자료=박용진 의원실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은행권이 연말까지 신용대출의 한도 축소, 우대 금리 할인 폭 조정 등을 통해 매월 신용대출 증가 폭을 2조원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올해 8월 들어 신용대출이 급증한 데 따라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서자 은행들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용대출 증가세 점진적 축소 계획을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총량관리 계획’ 자료에 따르면, 은행들은 올해 말까지 월별 신용대출 증가 폭을 점진적으로 축소한다는 방안을 마련했다. 은행권 자체적으로 신용대출 자율 규제에 돌입한 것이다.

6월과 7월 각각 3조원대의 증가 폭을 보인 신용대출은 8월 5조3000억원으로 2조원 가량 늘었다. 이후 은행권의 규제 속에 9월에는 다시 2조원대로 줄어들었다.

은행들은 주력 신용대출 상품을 중심으로 대출 한도·우대 금리 축소 등의 방안을 꺼내 들었다.

올해 12월 말까지 월별 신용대출 증가 폭을 점진적으로 축소해 2조원대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상품별 최대 대출 한도를 종전 2억~4억원에서 1억5000억~2억원으로 축소하는 방안도 금감원에 제출했다.

신용등급 1~2등급의 고신용자 기준으로 연 소득 대비 대출 한도는 200%에서 150% 이내로 작아졌다. 우대 금리는 은행별로 0.1%~0.4%p 축소됐다.

박용진 의원은 “신용대출로 부동산과 주식 등으로 쏠리지 않았느냐는 우려 속에 신용대출 증가폭이 축소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신용자·서민층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보다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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