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망한 택배기사 8명 중 5명 CJ대한통운 소속

7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조가 서울 중구 CJ대한통운본사 앞에서 ‘계속된 죽음 앞에 무책임한 CJ대한통운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사진=택배연대노조.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CJ대한통운 소속 택배기사가 배송 업무 중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11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서 택배 배송 업무를 하던 CJ대한통운 택배기사 ㄱ(48)씨가 8일 오후 7시 30분쯤 호흡 곤란을 호소해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ㄱ씨가 평소 오전 6시 30분 출근해 밤 9∼10시에 퇴근했고, 하루 평균 400여개의 택배를 배송했다고 대책위 측은 설명했다.

대책위는 “정부와 택배업계가 추석기간에 약 2067명의 분류작업 인력을 서브터미널에 투입한다고 약속했지만 현실은 약 300여명 수준이었고 그마저도 노조 조합원이 있는 터미널에만 보여주기식으로 투입하는 꼼수를 부렸다”며 “고 ㄱ씨가 일하던 터미널에도 추석기간 분류작업 인력은 단 한명도 투입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ㄱ씨가 산재보험 적용 제외 신청을 해 산재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대책위는 설명했다.

대책위는 “평소 지병이 없었던 ㄱ씨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것은 과로로 인한 것 이외에는 다른 이유를 찾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올해 과로로 사망한 택배 노동자 8명 중 5명이 CJ대한통운 소속”이라며 “CJ대한통운은 또다시 발생한 과로사에 대해 더 이상 뒤에 숨어있지 말고 명백한 입장표명과 도의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현재 고인의 사인과 관련해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며,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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