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인 '디지털 화폐' 첫 유통...'달러 제국' 도전 본격화

선전시, 시민 5만명에 '디지털 위안화' 200위안씩 실험 배포
주요국 최초 공인 가상화폐 도입...美 달러 체제 공략작전 시동

김현주 기자 승인 2020.10.10 13:46 의견 0
인터넷을 통해 시중에 유출된 중국 시중은행의 법정 디지털 화폐 전자지갑
/사진=신랑재경·연합뉴스


[포쓰저널] 중국이 세계 주요국 중 처음으로 공인 가상화폐(디지털 화폐)를 시중 결제수단으로 도입한다고 현지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사설 암호화폐에 대해선 엄격한 규제를 하면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중심으로 블록체인에 기반한 공인 가상화폐 개발에 적극적이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이 언제 중국을 달러 중심의 글로벌 결제망에서 축출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고 가상화폐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판단하고 있다.

증권일보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광둥성 선전시는 이날 공식 웨이신(위챗) 계정을 통해 시민 5만명에게 '디지털 위안화' 200위안(약 3만4000원)씩을 인터넷 추첨 방식으로 나눠주겠다고 발표했다. 당첨 결과는 12일 발표될 예정이다.

당첨된 사람은 법정 디지털 화폐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200위안을 지급받은 뒤 18일까지 선전 뤄후구의 3389개 상업 시설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중국이 공개적으로 대규모 법정 디지털 화폐 제도 운영을 위한 점검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인민은행은 올해부터 선전, 슝안, 쑤저우, 청두, 동계 올림픽 개최 예정지 등지에서 비공개 내부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정부의 가상화폐 도입은 위안화 국제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달러 제국'에서 벗어나 위안화 중심의 국제결제망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인데, 이에 가장 적합한 수단이 가상화폐라고 판단한 것이다.

중국의 법정 디지털 화폐는 우선 자국 내 소액 현금 소비 거래를 대체할 예정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무역 결제, 해외 송금 등으로도 용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충칭직할시 시장을 지낸 황치판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부이사장은 9월 경제 포럼에서 "일대일로 관련국과의 위안화 스와프, 청산결제 시스템 구축을 바탕으로 이들 국가와의 무역과 투자를 추진할 때 가능한 한 위안화로 가격 책정, 지불, 정산 등을 해야 한다"며 "(위안화) 사용을 확대함으로써 위안화 국제화를 더 빨리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실험운용을 거쳐 본격적으로 공인 가상화폐를 시중에 유통시키로 결정하면 인민은행이 시중은행과 이동통신사 등 운영기관에 먼저 배분하고 이를 일반 시민들이 위안화와  교환해 소지하고 있으면서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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