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율 55.7%.."국민의 삶 근본적으로 바꾸는 의제 발굴"
권영길 대표 비서로 정계 입문, 고 노회찬 내대표 비서실장 등 역임

김종철 정의당 신임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의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6기 당대표 선출 선거 결과 발표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

[포쓰저널] 정의당의 포스트 심상정으로 원외인사인 김종철(50) 전 선임대변인이 선출됐다.

김종철 대표는 정의당내 PD(민중민주) 계열로 진보정당으로서의 선명성을 내세우며, 최대 계파인 NL(민족해방) 성향의 인천연합의 지원을 받는 유일한 현직 국회의원인 배 의원을 제치고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정의당에서 원외 대표가 나온 것은 2013~2015년 천호선 대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정의당은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정의당 대표 결선 투표에서 김종철 후보가 1만3588표 중 7389표, 55.57%를 득표해 배진교 의원을 제치고 당 대표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배 후보는 5908표, 44.43%를 얻었다.

선거에는 배진교 김종철 김종민 박창진 등 4명이 출마했다. 지난달 27일 치러진 경선에서 과반 득표가 없어 배진교, 김종철 후보가 결선을 치렀다.

김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1999년 국민승리21 권영길 대표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다. 고(故) 노회찬 원내대표 비서실장, 선임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원외 인사인 그는 "민주당 2중대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금기를 깨는 내용이 있어야 한다"며 진보정당으로서 선명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당선 인사에서 "기본자산제, 소득세 인상을 통한 강력한 재분배, 지방행정구역 개편과 과감한 농촌투자를 통한 국토균형발전 등 국민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새로운 의제를 발굴하고 이를 관철시켜 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지금까지 정의당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라는 거대양당이 만들어놓은 의제에 대해 평가하는 정당처럼 인식됐다.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나갈 것"이라며 "이제 거대양당이 정의당이 내놓는 의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내놓아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양당은 긴장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돈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인 사회, 폐지를 줍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노인이 사라지는 사회, 실질적 성평등이 구현되고, 청년의 자립이 보장되는 사회, 그리고 태어나는 모든 아이들이 부모의 경제력에 상관없이 인간으로서 존엄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위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