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이통3사 마케팅비 영업이익의 2.6배"
"연 8조 마케팅비 줄이고 통신비 인하해야"

SK텔레콤의 무선이동통신 서비스별 가입자당 월평균 원가./표=참여연대

[포쓰저널=김유준 기자] 이동통신사가 과도하게 책정된 마케팅비를 50% 줄이면 소비자 통신비를 1인당 월 4393원, 연간 총 1조4500억원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참여연대는 8일 SK텔레콤을 사례로 들어 "이동통신사가 통신비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 마케팅비 지출을 줄여 통신비를 인하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SK텔레콤의 총 가입자 당 월평균 통신원가는2016년 3만3542원, 2017년 3만2926원, 2018년 3만465원이다"며 "2018년 총 가입자당 평균 매출은 5만784원에 달해 가입자 1명당 2만319원, 연간 총 5900억원 가량의 폭리를 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 단체는 SK텔레콤이 5G 인가자료에서 밝힌 원가 분석 방법(총괄원가/총가입자수)을 추정해 분석했다.

참여연대는 "SK텔레콤 마케팅비가 총괄원가의 27%나 차지해 통신비 부담을 증가시키는 주요 항목이었다"며 마케팅비를 통신비 폭리의 주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동통신3사 마케팅비 사용 현황./표=참여연대

참여연대는김종훈 국회의원실이 공개한 '이통3사의 마케팅 비용 현황'을 토대로 "총괄원가에 3%대 투자보수와 영업비용이 포함돼 있는데 이 중 마케팅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지나치게 크다"고 지적했다.

"이통 3사는 매년 3조원 가량인 영업이익의 2.6배를 마케팅비로 지출하는데 이 중 상당수가 불법보조금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우상호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의 마케팅 비용 중 유통망 지급 비율은 2018년(2조2085억원) 64%, 2019년(3조2263억원) 65%에 달했다"며 "불필요한 고액 마케팅 비용이 가입자당 월평균 원가에 반영돼 5G 요금산정의 근거가 됐다"고 주장했다.

SKT 무선이동통신 공급비용 현황·마케팅비 절감에 따른 월 평균원가 변화./표=참여연대

참여연대는 "SK텔레콤이 마케팅비를 50%만 줄여도 1인당 월 4393원, 연간 약 1조4500억원 이상의 요금인하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동안 이통사가 추가로 얻은 수익만큼 통신비를 인하할 여력이 큰 만큼 숨어있는 기본료 1만1000원 상당의 요금인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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