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플랫폼 첫 노사 자율협약...7만5천여명 적용
노사, 공정계약· 작업조건·안전 보건 등 33개항 합의
고용·산재보험 등 제도개선 정부에 함께 건의키로

 6일 서울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배달라이더 노조와 배달의민족 등 음식배달 플랫폼 기업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플랫폼 노동 대안 마련을 위한 사회적 대화 포럼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배달의 민족·요기요·스파이더크래프트 사측과 민주노총서비스연맹·라이더유니온이 배달업계 최초로 노사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노동법의 사각지대에 있던 7만5000명의 배달라이더들이 노동자 지위를 인정받게 됐다.   

'플랫폼 노동 대안 마련을 위한 사회적 대화 포럼'은 출범 6개월 만에 기업과 배달라이더 노조 간 자율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협약 당사자는 민주노총서비스연맹·라이더유니온과 배달의민족·요기요·스파이더크래프트다. 약 7만5000명에 이르는 배달라이더가 본 협약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협약은 총 6개 장, 33개 조항으로 구성됐다. ▲공정한 계약 ▲작업조건과 보상 ▲안전과 보건 ▲정보보호와 소통 등에 관한 배달라이더의 권익보호 방안을 구체적으로 담았다.

또 산재보험과 고용보험, 종합보험 등 배달라이더 안전망에 대한 제도 개선을 정부에 요청하는 건의안도 협약서에 포함됐다. 

협약 이후 플랫폼 포럼은 상설협의기구로 전환해 협약의 이행을 점검하고 추가적인 현장 애로사항 등에 관한 노사 협의를 이어간다.

포럼을 이끈 이병훈 위원장은 “협약을 통해 상생의 규범과 문화를 이뤄나가길 기대한다. 배달에서 시작해 다른 업종까지 큰 물결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김범준 대표는 “민간에서 노사가 자발적으로 플랫폼 노동에 대한 협약을 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여러 기업에서 일하는 플랫폼노동의 시대에는 종합보험, 산재보험, 고용보험 등을 어떻게 같이 해결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협약이 실효성 있는 정책마련의 계기가 되길 바라며,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배달라이더./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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