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IPO 한다지만...'Only 배틀그라운드' 불안한 구조

베그에만 의존하는 매출 구조 문제
PC MMORPG 엘리온 전망도 '글쎄'

문기수 기자 승인 2020.09.29 15:57 | 최종 수정 2020.09.29 15:59 의견 4
크래프톤의 대표 흥행작 플레이어언노운즈 배틀그라운드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글로벌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제작사인 크래프톤(대표 김창환)이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했다.

하지만, '플레이어언노운즈 배틀그라운드' 외에 흥행작이 없는 크래프트의 한계를 생각하면 무리한 IPO가 될수도 있는 상황이다. 

크래프톤은 올해 1분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흥행 덕분에 매출 5082억원, 영업이익은 354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99%, 256% 증가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크래프톤의 실적을 바탕으로 IPO 성공시 최대 시가총액이 3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희망섞인 기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외에 이렇다할 성과가 없어 카카오게임즈처럼 IPO 직후 크래프톤 주가가 곤두박질 칠것이라는 불안이 뒤섞여 있다.

크래프톤의 한계를 지적하는 의견 중 하나는 배틀그라운드 실적이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017년 3월 출시한 배틀그라운드는 한명 혹은 한팀이 살아남을 때 까지 싸우는 ‘배틀로얄’ 장르 게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흥행했다. 

하지만, PC버전 배틀그라운드는 2017년 말 PC게임 플랫폼 스팀 동시접속자수 기준 300만을 찍은 뒤 지속해서 내리막을 걷고 있다. 서비스한 지 3년 차인 현재 스팀 동시접속자수는 28일 기준 33만명 수준까지 떨어졌다.  

사실상 크래프톤의 매출을 책임지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역시 중국과 인도의 분쟁등으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중국과 인도간의 국경분쟁 여파로 중국 텐센트에서 서비스하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2일 인도에서 다운로드 금지 조치를 받으며 타격을 입었다. 

크래프톤은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의 거대 게임기업 텐센트에 의존했지만 오히려 독이되어 돌아오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전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다운로드의 24%가 인도에서 나왔다. 

제작사인 펍지는 텐센트를 배제하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현지서비스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단시간에 정상화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크래프톤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PC MMORPG 엘리온. 하지만, PC MMORPG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배틀그라운드의 뒤를 이을 차기작이 될수 있을지는 불안한 상황이다. 


크래프톤의 차기작인 PC MMORPG 엘리온의 전망 역시 그다지 밝지 않다.

최근 실시한 2차 CBT(비공개테스트) 이후 반응이 나쁘지 않았지만, 현재 PC MMORPG 시장 자체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랫동안 인기를 얻고 있는 PC MMORPG인 리니지1과 리니지2의 올해 2분기 매출은 600억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5.8% 감소한 수치로 지속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등 소위 3N이라고 불리는 주요 게임업체들의 주요 수입원이 PC게임이 아닌 모바일게임 시장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엘리온이 성공한다고 해도 배틀그라운드의 흥행과 같은 성과는 올리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크래프톤 산하 스튜디오 스콜이 개발했던 테라IP기반 모바일게임 테라M(왼쪽)과 테라오리진. 테라M은 9월22일 게임서비스가 종료됐고, 테라오리진도 서비스 존속여부가 불투명하다.  


국내 게임업체의 주요 시장인 모바일 시장에서의 크래프톤의 위상 역시 빈약하기는 마찬가지다.

크래프톤은 2월6일 기존 작품인 테라의 IP(지적재산권)를 이용해 만든 테라M, 테라 오리진 등을 만들었던 산하 스튜디오 스콜의 폐업을 결정했다.

당시 업계는 스콜이 폐쇄당한 이유로 스콜이 개발한 모바일 게임인 테라M과 테라 오리진의 부진을 꼽았다.

2017년 11월 넷마블을 통해 국내에서 출시한 테라M은 이달 22일 서비스가 종료됐다.

2019년 10월 일본에서 출시한 테라 오리진 역시 개발사인 스콜의 폐업으로 인해 개발인력이 없는 상태로 서비스 종료는 시간 문제다.

크래프톤 산하의 또 다른 개발사 레드사하라가 제작한 테라히어로 역시 29일 안드로이드 기준 최고매출게임 순위 477위에 머무르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종합하면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이후에도 이렇다 할 수입원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이후를 책임질 차세대 게임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IPO를 추진할 경우 오히려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크래프톤은 24일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부하며 IPO 주관사 선정에 나서고 있다. 다음달 중순까지 입찰제안 요청서를 받은뒤,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증권신고서 제출과 함께 공모절차에 나설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재 장외시장 주식 거래앱 비상장 플러스에서 거래되는 크래프톤의 주가는 28일기준 179만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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