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당초 예상보다 낮게 설정된 기업가치 때문"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SK하이닉스가 4조원을 투자한 일본 메모리 업체 키옥시아(Kioxia·옛 도시바 메모리)의 10월 상장 계획이 무산됐다.

미·중 무역갈등 여파로 메모리시장이 타격을 입으며 키옥시아의 가치가 예상보다 낮게 설정됐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키옥시아는 28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당초 10월6일 예정했던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을 연기하기로 이사회를 통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부오 하야사카 키옥시아 최고경영자(CEO)는 “지속적인 시장변동성과 제2의 코로나19대유행이 우려되는 있는 상황속에서 IPO(기업공개)를 진행하는 것은 현재 또는 예비 주주들에게 이익이 되지않는다”고 말했다.

키옥시아는 삼성전자에 이은 낸드플래시 시장 2위 업체다. 당초 다음달 6일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해 최대 33억달러(약3조 8732억원)를 조달할 계획이었다.  

베인캐피탈과 함께 키옥시아 지분매입에 투자했던 SK하이닉스는 IPO를 통해 키옥시아의 3대주주에 올라설 전망이었다.

키옥시아의 49.9%의 지분을 가진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서 SK하이닉스가 투자한 금액은 4조원 가량이다. 4조원중 2조7000억원을 펀드로 출자했고, 1조3000억원을 전환사채(CB) 형태로 투자했다. IPO가 성공했더라면 키옥시아 지분의 14%를 보유할수 있었다.

2018년 SK하이닉스·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은 180억달러(21조3426억원)에 키옥시아의 지분 49.9%를 인수했다.

키옥시아의 지분구성은 현재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 49.9%, 도시바 40.2%, 호야 9.9% 등이다. 

컨소시엄에는 SK하이닉스와 미국 애플, DELL, 시게이트 테크놀로지, 킹스턴 테크놀로지와 일본 경제산업성이 조성한 관민펀드 일본산업혁신기구(INCJ) 그리고 일본정책투자은행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옥시아는 도시바가 경영난으로 인해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인 도시바 메모리 홀딩스를 베인케피탈이 주도하는 한미일연합컨소시엄에 매각하며 2018년6월 설립됐다.

지분을 투자한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의 IPO계획 연기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IPO가 연기된 이유로 키옥시아의 가치가 2년전 베인캐피탈, SK하이닉스 등을 중심으로 하는 컨소시엄이 키옥시아 지분매입에 투자한 비용인 2조엔(약 22조 2976억원) 보다 낮게 설정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키옥시아의 가치가 예상보다 낮게 설정된 이유는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해 메모리시장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최근 미국이 화웨이 제재를 본격화하며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타격을 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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