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진정된다고?...하염없이 치솟는 서울 전세값

부동산114, 국민은행, 감정원 주간조사 또 줄상승
3기 신도시 대기물량에 가을이사철로 전망도 어두워
김현미 "몇개월 후 진정"...이미 서민에겐 '넘사벽'

김성현 승인 2020.09.25 19:34 의견 0
22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을 비롯한 강남권 아파트 일대./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임대차3법 통과 이후 급등하기 시작한 서울 전세가격 상승세가 좀처럼 꺽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급등세가 일시적 현상이라고 장담하지만 서울 전세값은 웬만한 서민들에겐 이미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이 되어 버린 형국이다.

전세매물이 갈수록 줄어드는 마당에 정부의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발표로 대기수요까지 넘쳐나면서 전세 보증금은 부르는 것이 값이 되고 있다.

여기다 가을 이사철까지 다가와 서울 지역 전세 매물 쟁탈전은 더 가열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25일 부동산114, KB국민은행, 한국감정원의 이번 주 동향 조사를 보니, 서울 전셋값은 이번 주에도 3개 조사 모두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동산114 조사에서는 연 2주째 0.1% 상승률을 보였고, KB부동산리브온 기준으로는 5주째 0.40% 이상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공기업인 한국감정원 조사에서도 0.08% 올랐지만, 상승폭은 3대 조사 중 유일하게 소폭(0.01%포인트) 축소됐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김상운 의원의 전셋값 문제에 대한 질의에 “전세시장이 지금은 불안하지만 몇개월 있으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서울의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 (단위=%) /자료=부동산114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의 아파트 주간 전세가격 상승률은 전주(0.1%)와 같은 0.1%를 유지했다.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 상승률인 0.05%와 비교해 두배 상승률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상승률은 8월 28일 0.11%에서 상승폭이 축소되고 있는 것과 달리, 전세 가격 상승률은 5주째 0.1%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013%↑)과 비교하면 전세가격 상승률은 그동안 0.03%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구별로 보면 강동구가 0.28%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으며 ▲노원 0.24% ▲강북0.16% ▲도봉 0.16% ▲강남 0.13% 순으로 올랐다.

강동은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500만~2500만원 상승했다.

노원은 상계동 상계주공7단지, 중계동 경남아너스빌 등이 500만원 올랐다. 강북은 미아동 벽산라이브파크, 한일유앤아이, 경남아너스빌이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부동산114는 “시장에 전세물건이 희귀해진 가운데 3기신도시 청약 대기수요 유입으로 임차인들의 사이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이사철에 전세물건 자체가 희귀해지고 있어 희소성 이슈가 지속적으로 가격을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몇 개 안되는 소수의 전세물건을 두고 임차인들 사이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어 지금의 상승추세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KB부동산 리브온이 조사한 21일 기준 서울구별 아파트 주간 전세가격  상승률. /자료=KB부동산 리브온


KB부동산 리브온의 자료를 보면 서울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더 높게 나타난다.

전날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주간 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21일 기준 서울의 주간 전세가격 상승률은 0.50%를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0.40%로 주간 전세가격 상승률이 두드러지기 시작해 ▲8월 31일 0.42% ▲9월 7일 0.45% ▲9월 14일 0.42%로 0.40~0.50%의 상승률을 유지 중이다.

KB부동산의 자료에서는 성동구의 전세값이 0.98% 오르며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노원구 0.97% ▲은평구 0.94% ▲동작구 0.75% ▲종로구 0.69% 순이다.

전세가격이 하락한 지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이 24일 발표한 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주간 전세가격 상승률은 0.08%였다. 전주(0.09%) 대비 0.01%포인트 축소됐다.

구별로 보면 강동구의 전세가격이 전주 대비 0.13% 상승하며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송파구 0.12% ▲성북구 0.11% ▲마포구 0.10% ▲은평구 0.10% ▲강남구 0.09% 순이다.

한국감정원은  “임대차법(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 시행, 가을이사철 등의 영향으로 역세권 위주 상승세가 지속되나, 숨고르기를 보이며 상승폭은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21일 기준 전국 주간 전세가격 상승률. /자료=한국감정원


조사 기관마다 다른 수치를 보이는 것은 각 기관의 조사 표본이 다르기 때문이다.

KB부동산 리브온 관계자는 “표본에 따라 수치차이가 날 수 있다. 다만 주간으로만 보면 1%미만으로 오차범위 안”이라며 “전세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참고용으로 수치를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치의 차이는 나지만 이들 세 개 조사기관은 모두 전세가격 상승원인을 공통적으로 7월 31일 시행된 임대차법과 가을이사철, 신도시 대기물량이 전세가격 상승을 부추긴다고 봤다. 

부동산114의 경우는 급감하는 전·월세 공급량으로 인해 전세가격이 안정될 요소가 없다고 전망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서울 전·월세 거래량은 9357건을 기록했다. 7월(1만4834건)보다 5477건이나 줄어든 수치다.

지난달 10일 국토교통부는 ‘임대차 3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전·월세신고제)으로 인한 전·월세 가격 폭등 우려에 대해 “전·월세 공급이 급감하거나 가격이 폭등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국토부는 설명자료를 통해 "임대차 3법 시행 전 규제회피 등으로 서울 주간 전세가격 변동률이 상승하는 등 일부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법 시행 이후 제도가 정착됨에 따라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전·월세 시장에서의 전세가격 상승을 임대차 3법 도입의 효과의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