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자 게임캐릭터 도마위 넥슨, 아이디 생성 기준도 모호

25일 바람의나라:연에 접속해 확인한 결과 박근혜 전대통령의 이름이 들어간 아이디는 생성이 불가능했지만, 조두순의 이름을 이용해 아이디를 만드는 것은 허용됐다./캡쳐=바람의나라:연 게임 화면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연 매출 3조원을 육박하는 국내 최대 게임회사 넥슨이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엔 7월 출시된 넥슨의 인기 모바일 게임 ‘바람의나라:연’이 부절적한 게임 캐릭터로 도마 위에 올랐다.

넥슨은 성추행 피해자에 2차 가해를 가하는 성범죄자 조두순이 게임 캐릭터명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걸러내지 못하고 있다.

부적절한 게임 캐릭터명의 사용은 넥슨의 '모호한' 캐릭터 생성 기준이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25일 실제 바람의나라:연을 확인해 본 결과, 전·현직 대통령의 이름이 들어간 아이디는 생성이 불가능했지만 조두순 등 범죄자의 이름을 이용해 아이디를 만드는 것은 가능했다. 

게임 상에서 박근혜, 이명박, 문재인 등 전·현직 대통령의 이름이 들어간 아이디를 만들려고 시도하자 ‘이미 사용중이거나 사용이 가능하지 않은 이름입니다. 다시 입력해주세요’라는 내용의 알림 메시지와 함께 생성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조두순과 같은 성범죄자, 최요엘 보람상조 이사와 같은 마약범죄자의 이름은 자유롭게 아이디로 사용이 가능했다.

누군가를 모욕하거나 비방할 목적으로 얼마든지 캐릭터 아이디를 생성할수 있다.  

또 왜 대통령 이름은 사용할 수 없고,  성범죄자나 마약사범의 이름은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넥슨은 전현직 대통령의 이름은 캐릭터명으로 사용할수 없게 제한이 돼있지만, 이밖에 다른 이름을 사용해 아이디로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다만, 이름에 특정 수식어를 덧붙여 비방이나 상대방을 불쾌할 의도가 있을때는 판단해 제재한다는 입장이다. 

예를들어 조두순이라는 캐릭터는 만들수 있지만 성범죄자조두순이나 조두순과xxx라는 식으로 수식어를 붙이는 것은 안된다는 것이다. 

넥슨 측은 “전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아이디로 사용하는 사람 중 대다수가 남을 불쾌하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아 부득이하게 필터링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본적으로 특정인의 이름을 사용한 아이디 생성은 가능하다. 다만, 이름에 수식어등을 더해 남을 불쾌하게 만드는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아이디는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람의나라:연은 0번채널 버그, 직업간 밸런스 문제, 게임내 과금 콘텐츠인 환수합성 콘텐츠의 확률 조작 문제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네이버 카페 '바람의나라:연 정보공유방'의 이용자들은 주요 과금 콘텐츠인 환수합성의 확률이 조작됐다며 현재 1000만원 이상의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집단소송을 준비중이다. 

넥슨의 최고 매출작으로 손꼽히는 '던전앤파이터'는 게임을 개발한 내부 직원이 자신의 권한으로 게임 데이터를 불법 조작해 최소 5000만원 이상의 부당이익을 챙겨 해고되기도 했다.

심지어 해당직원은 던전앤파이터 개발사 네오플에서 10년넘게 근무한 것으로 알려져, 개발사 네오플은 직원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