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에 성과급, 창립일 보너스까지...농협중앙회 논란

정운천 "1억이상 고연봉이 30%...창립일 52억 별도 지급"
"성과급 작년 214억, 개인당 800만원...5년새 두배 증가"
농협 "급여는 노조와 협의 결정...회사가 올리는 것 아냐"

오경선 승인 2020.09.24 15:27 | 최종 수정 2020.09.24 16:23 의견 0
서울 중구 새문안로 NH농협중앙회 본관./자료사진.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코로나19와 자연재해 등으로 농촌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와중에 농협중앙회가 8월15일 창립기념일에 맞춰 직원들에게 약 52억원을 별도 지원금을 지급한 것을 두고 비판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은 24일 "올해의 경우 코로나19와 태풍 등으로 농촌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와중에도 농협중앙회가 성과급은 물론 창립일을 기념해 52억원을 별도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농협중앙회 측은 창립을 기념하기 위해 지급된 것이 아니며, 코로나19로 고생한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노동조합 측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창립일을 기념해 지급됐다는 52억원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직원들이 주말·야간 비상근무를 시행한 것과 관련해 노동조합 측에서 임직원들 사기진작을 위한 지원금을 건의해 진행한 사안”이라며 “현금으로도 일부 지급됐지만 대부분 지역 농산물을 구매하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농업인들에게도 소득이 돌아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농가부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농협중앙회의 고액연봉자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정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 정규직 전체인원 2023명 중 연봉 1억원 이상 직원의 수는 839명으로 29.4%에 해당한다.

농협중앙회 직원 중 고액연봉자 비율은 2015년 11.0%에서 5년 새 2.7배 증가했다.

농협중앙회의 억대 연봉자를 연도별로 보면 ▲2015년 381명 ▲2016년 401명 ▲2017년 553명 ▲2018년 677명 ▲2019년 773명으로 최근 5년 사이 2배 증가했다.

정 의원은 특히 갈수록 전체 직원수 중 고액연봉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체 직원 인건비 대비 고액연봉자의 연봉 비중도 2015년 14.8%에서 2019년 36.5%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성과급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농협중앙회의 성과급 지급액은 2015년 115억5000만원에서 2019년 214억7500만원으로 두배 가량 늘었다. 1인당 지급액도 400만원에서 800만원으로 증가했다.

정 의원은 “농협의 존립 목적은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지만 현재 농협은 ‘농민을 위한 농협’이 아닌 ‘농협 직원들을 위한 농협’이 아닌지 우려된다”며 “농협이 신의 직장이라고 비판을 들을 정도로 억대 연봉자의 급속한 증가와 성과급 잔치 등은 농민들로부터 외면받고 농협의 설립 취지를 망각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급여는 산별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지급하는 것으로 임의로 회사 측에서 올리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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