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져도 백악관 안나간다?...불복 의사 노골화

"정권 이양 협조할 것이냐" 질문에 "지켜봐야 한다" 확답안해
"우편투표는 민주당 사기극...그거 없으면 집권 연장될 것"
롬니 "평화적 정권이양은 민주주의 기초...안되면 벨라루스"

김현주 기자 승인 2020.09.24 12:16 의견 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 연합뉴스


[포쓰저널]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3일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노골적으로 나타냈다.

CNN,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대선 이후 정국을 우려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오후 (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 도중 한 기자가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이기거나 질 경우, 비길 경우 평화로운 정권 이양에 협조할 생각이냐'고 질문하자 확답을 피하면서 “무슨 일일 벌어지는지 지켜봐야 한다. 여러분도 알고 있는 일이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태도를 취하는 근거는 우편투표다. 민주당 지지자 상당수가 우편투표를 할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가 희대의 사기극이라는 주장을 거듭해왔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도 “나는 우편투표에 매우 강한 불만을 제기해 왔다.그리고 모든 우편투표는 재앙이다. 우편투표를 집어치우면 아주 아주 평화로워질 것이다"고 했다. 

"(우편투표가 없다면) 이양 같은 것 없을 것이다. 솔직히 말해 (우편투표가 아니면) 집권이 연장될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맥락에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 후임자 인선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를 둘러싼 소송 가능성 때문에 대선 전에 연방대법관을 임명하는 게 시급하다고 보는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훌륭하고 공정한 질문이다”며 “이건 아주 중요하다. 나는 연방대법관이 9명인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저지르고 있는 이 사기, 그건 사기다. 이 사기는 미국 연방대법원에 갈 것이다. 그리고 나는 4 대 4의 상황은 좋은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연방대법원 판세는 긴즈버그 생존 시에도 보수가 5 대 4로 우세했지만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은 사안에 따라 진보적 판결에 가세하곤 했는데, 이를 두고 극우 진영에서는 그를  배신자 취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오후(현지시간) 긴즈버그 후임 연방대법관을 지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뜻대로 후임자 인선이 대선 즈음에 속전속결될 경우 연방대법원 판세는  6대 3으로 보수가 사실상 장악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결과 승복 여부에 대해 "나는 지는 게 싫다"며 분명한 답을 피했다. 8월에는 역시 우편투표를 거론하며 재선거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식의 발언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의사에 대해선 공화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공화당 대선 주자였던 밋 롬니 상원의원(유타)는 이날 트위터에 "평화적인 정권 이양은 민주주의 기초"라며 "그것이 안되면 바로 벨라루스가 된다"고 썼다. 

벨라루스에서는 최근 대선을 통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6연임에 성공했지만 부정선거 의혹이 일면서 극심한 분열 상태에 놓여있다.

롬니 의원은 "대통령이 이런 헌법적 보장(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든 생각할 수도, 받아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롬니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긴즈버그 후임 연방대법관 지명을 서두르는 것에 대해선 찬성의사를 나타낸 바 있다.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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