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교섭안 잠정 타결.. 임금동결은 외환위기, 금융위기 이후 세번째
성과금 150%, 코로나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 10주 지급 등 합의
25일 조합원 찬반 투표 가결되면 최종 무분규 타결 확정

현대자동차 노사 교섭대표들이 8월 13일 임금교섭을 위한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21일 임금동결·무분규를 골자로 하는 2020년 임금교섭안에 잠정 합의했다.

현대차의 임금동결은 1998년 IMF 외환위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역대 세번째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이날 총 12차례의 임금교섭 끝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잠정합의안은 25일 노조 조합원 5만여명의 찬반 투표에서 통과되면 무분규 타결로 확정된다.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임금동결, 성과금 150%, 코로나 위기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 10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이다.

노사 모두 코로나 19로 어려워진 국내 사회·경제적 상황과 자동차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협력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교섭기간은 상견례부터 잠정합의까지 총 40일이 걸렸다. 

잠정 합의안이 25일 전체 조합원 5만명 가량을 대상으로 치르는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면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협을 완전히 타결한다.

양측은 이번 합의에서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했다.

선언문은 ▲국내공장 미래 경쟁력 확보와 재직자 고용안정 ▲전동차 확대 등 미래 자동차산업 변화 대응 ▲미래산업 변화에 대비한 직무전환 프로그램 운영 ▲고객·국민과 함께하는 노사관계 실현 ▲자동차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부품협력사 상생 지원 ▲품질향상을 통한 노사 고객만족 실현 등을 통해 자동차산업 생존과 상생의 노사관계를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노사는 이번 사회적 선언을 통해 코로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그룹 차원에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노사 별도합의를 통해 울산시, 울산 북구청이 추진중인 500억원 규모의 지역 부품협력사 고용유지 특별지원금 조성 사업에 참여한다.

차량 품질 향상이 곧 고객확보와 고용안정으로 이어진다는 전제에 노사가 공감했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양측은 ▲생산공장별 품질협의체 구성 ▲신차단계 노사합동 품질향상 활동 강화 ▲2025년까지 2000억원 규모 품질향상 투자 ▲공정품질 피드백 시스템 운영 등 ‘품질향상을 통한 고객만족 실현’을 위한 완벽품질 확보 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강화된 감염병 예방 조치도 노사 양측이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와 자동차산업 대 전환기 속에서 미래차 시대 경쟁력 확보와 생존을 위한 합의안 마련에 주력했다”며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노사가 합심해 위기를 극복하고, 전동화·자율주행 등 미래차 시대 선두주자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울산공장./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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