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26~29일 지역별로 날짜 정해 파업"
사측 "인력 지원 등으로 매장 정상 영업"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홈플러스 노조)는 21일 서울 광화문 MBK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폐점매각계획 무산 관련 노동조합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사진=홈플러스 노조.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추석 연휴(9월30일~10월4일) 직전에 지점별로  파업을 진행한다. 노조는 파업을 통해 회사 측이 진행하고 있는 점포 폐점·매각을 저지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인원 배치 등을 통해 영업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홈플러스 노조)는 21일 서울 광화문 MBK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폐점매각계획 무산 관련 노동조합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이같이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오늘부터 30일 사이 지역별로 하루 날짜를 정해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며 " 파업 날짜는 26일(토요일), 28일(월요일), 29일(화요일) 중 하나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7일은 대형마트 휴무일인 넷째 일요일이다. 노조 측은 파업을 추석 직전 진행해 효과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파업에는 전국 140여개 홈플러스 지점 중 노조 지회가 구성된 110여곳 조합원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중 서울 영등포점, 금천점, 본사가 있는 강서점 등의 조합원 비중은 50~60% 이상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임금을 인상해 달라는 노조가 영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내부 검토를 통해 인원 배치가 필요한 곳에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명절 전에는 통상적으로 점포 지원도 시행하고 있어 영업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회사가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투자금회수를 위해 마트 영업에 필수적인 오프라인 점포를 매각하고 지점을 폐쇄해 마트 사업을 축소하려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점포 폐점·매각을 중단하고 회사 인수 당시 약속했던 1조원 투자안을 이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경영진은 최대주주가 아닌 직원과 회사의 편에 서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폐점 매각 계획에 기댈 것이 아니라 회사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1조원 투자 약속 이행을 (MBK사모펀드 측에)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회사 측은 점포 매각은 자산 유동화를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홈플러스는 7월 경기 안산점, 대전탄방점에 이어 9월 대전둔산점 자산 유동화를 공식화했다. 이밖에 홈플러스 대구점도 폐점 후 개발을 전제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정상적인 회사 운영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매년 임금단체협약 시기만 되면 회사와의 협상은 뒷전이고 주주사 앞에서 집회만 하는 동일한 패턴은 멈춰 주길 당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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