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천일의 앤', 영국 왕실 냉혹한 암투와 욕망

EBS 세계의명화 '천일의 앤' 19일 밤 10시 50분

강민주 기자 승인 2020.09.19 20:09 의견 0

천일의 앤(Anne of the Thousand Days)=감독: 찰스 재롯 / 출연: 리처드 버튼(헨리8세), 주느비에브 부졸드(앤 볼린), 이렌스 파파스(캐서린), 앤소니 퀘일(울시 추기경) /장르: 드마라/  제작: 1969년 영국 /러닝타임: 145분 /시청연령: 15세

천일의 앤


[포쓰저널] 영화 '천일의 앤'은 한 손엔 헨리 8세, 다른 한 손으로는 영국을 움켜잡으려는 영리하고 야심만만한 앤 볼린과 아들 후계자를 원하는 호색한 헨리 8세의 궁중에서의 사랑과 암투를 그리고 있다. 

아카데미에서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의상상을 수상한 영화 <천일의 앤>은 정확한 역사적 고증을 통한 역사 드라마라기보다는 역사를 소재로 한 러브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부정확한 역사의 재현에도 불구하고 왕족들의 냉혹한 욕망과 야망을 쫓는 다양한 인물 군상들의 권력을 둘러싼 암투와 정치적 모략 등을 통해 도덕성의 표출을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천일의 앤>은 맥스웰 앤더슨의 1948년작 희곡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국의 왕 헨리 8세(리처드 버튼 분)와 비운의 두 번째 부인 앤 볼린(주느비에브 부졸드 분)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야심만만하고 영리한 앤은 프랑스 궁정에서 교육을 받은 뒤 영국 역사상 가장 화려한 국왕이라는 호색한 헨리 8세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헨리 8세에게는 이미 스페인 출신의 왕비 캐서린이 있었고, 앤은 은밀한 연애를 거부하고 당당하고 끈질기게 결혼을 요구함으로써 결국 헨리 8세가 캐서린 왕비와의 이혼을 위해 교회와 정면으로 반목하게 만든 뒤, 어렵사리 결혼에 성공한다. 
그러나 앤 역시 딸을 낳았을 뿐 왕자를 생산하지 못하자 헨리 8세는 또 다시 다른 배필을 찾기에 이르고, 헨리 8세의 사악한 심복 크롬웰(존 콜리코스 분)은 앤을 축출하기 위해 부정한 여인이라는 죄목을 씌우는 음모를 꾸민다. 

결국 앤은 냉담한 정치적 알력의 희생자가 되어 딸의 장래를 걱정하며 단두대의 이슬로 사리지고, 헨리 8세는 윈저 성에 홀로 앉아 비감에 젖어든다. 뒷날 앤의 딸 엘리자베스는 당당하게 여왕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엘리자베스 테일러와의 두 번의 결혼과 알콜중독으로 피폐해져 이제는 재기불능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던 리차드 버튼은 이 작품으로 화려하게 스타의 자리에 복귀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단연 돋보이는 배우는 앤 볼린 역을 맡은 주느비에브 부졸드다. 그녀는 반항적이고 오만하면서도 현명함을 잃지 않는 당당한 여성의 모습을 멋지게 소화해내고 있다. 

비운의 캐서린 왕비 역의 아이린 파파스, 추기경 역의 앤서니 퀘일 등이 비극적인 러브스토리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다.

이 작품 감독 찰스 재롯은 영국 출신으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부터 연극계에 뛰어들었으며, 대영제국 순회극단의 무대감독 보조로 시작해, 노팅엄 레퍼토리 극단의 배우 겸 감독으로 활동했다. 

1953년 캐나다로 옮겨가 캐나다 방송국의 PD로 일하다 1962년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천일의 앤>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해 골든 글로브상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승승장구하여 <비운의 여왕 메리(Mary, Queen of Scots, 1971)>, <도브(The Dove, 1974)>, <깊은 밤 깊은 곳에> 등으로 명성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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