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범인이 아닐 확률 '8억분의 1'- 그것이알고싶다

강민주 기자 승인 2020.09.19 17:51 | 최종 수정 2020.09.19 17:54 의견 0
그것이알고싶다 '제주 노형동 원룸 방화 살인사건' 편./sbs


[포쓰저널] sbs '그것이알고싶다(그알)'가 19일 방송에서 14년전 제주시 노형동에서 발생한 원룸 여성 방화 살인 사건의 실체를 추적한다.

경찰은 사건 발생후 당시 강도 등 혐의로 수감중이던 김모(당시 25세)씨를 용의자로 확보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하지만 검찰이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기각하면서 사건의 진상은 아직까지 미궁에 빠져 있는 상태다.

제주경찰서는 2006년 4월 제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김씨를 노형동 원룸 사건의 살인 및 방화 용의자로 검거해 조사를 벌였다.

2006년 2월 18일 오전 0시38분 제주시 노형동 모 주택 2층 원룸에 화재와 함께 거주자 여성 이모(당시 37세)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조사결과 이씨는 불이 나기 전에 이미 누군가에 살해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을 수사하던 제주경찰은 화재 현장에서 담배꽁초를 발견했고 여기에 남은 유전자(DNA) 정보를 분석한 결과 김씨의 것과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김씨 같은 해 2월 11일 오전 5시 제주시 연동 소재 모 대학 여자기숙사에 들어가 강도 행각을 벌이다 검거돼 수감된 상태였다.

김씨는 강도 사건을 저지른 뒤  “형사님들 나 찾기 쉬울거요” 라는 등의 내용이 적힌 쪽지 2매를 작성해 스스로 신분을 노출시켰고 사건 이틀 만에 경찰서에 직접 찾아가 자수했다.

경찰은 김씨가 보다 큰 죄인 노형동 원룸 살인사건을 숨기기 위해 강도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김씨는 노형동 원룸 사건에 대해선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수차례에 걸친 경찰조사에서 모든 질문에 대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조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담배꽁초에서 채취한 유전자 분석결과가 일치하고 노형동 원룸 사건 발생 즈음에 김씨가 원룸 인근 PC방에 있었던 것이 확인된 점 등을 들어 김씨를 범인으로 판단,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그러나 김씨는 결국 노형동 건으로는 재판에도 넘어가지 않았다.

검찰이 증거불충분으로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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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사건 발생 당일 감식에선 아무런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는데 사흘 뒤 진행된 현장 감식에서 자신의 타액이 묻은 담배꽁초가 발견된 것을 문제 삼았다.

경찰이 김씨를 범인으로 몰기 위해 사건 이후에 문제의 담배꽁초를 현장에 갖다 놓고 자작극을 벌였다는 취지의 주장이었다.

검찰은 유전자 감식 소견 의견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언급한 불일치 확률을 이유로 담배꽁초의 증거능력을 문제 삼았다.

유전자가 김씨의 것으로 추정되긴 하지만 8억2천만 분의 1 확률로 다른 사람의 유전자일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검찰은 불기소 결정서에서 "담배꽁초에서 발견된 유전자가 다른 사람의 유전자와 일치할 확률이 8억2천만분의 1이다. 그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는 볼 수 없는 점 등에 비추어 이 담배꽁초의 존재만으로 픠의 사실을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했다.

그알 제작진은 원룸 방화 살인사건의 경찰 의견서와 검찰 불기소 결정서를 입수해  이를 토대로 당시 원룸 방문자의 실체를 재구성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2014년 9월 또 다른 살인 사건을 저지른 혐의로 수감됐다. 

한 여성의 집에 꽃바구니를 들고 방문한 뒤 해당 여성은 물론 그녀의 어머니와 중학생 딸까지 잔혹하게 살해했다는 것이 그의 혐의였다.

sbs 그것이알고싶다 '제주시 노형도 방화 살인 사건' 편 19일 오후 1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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