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디지털 패권 전쟁 본격화...美 "틱톡 ·위챗 사용금지"

미 "20일부터 앱 제공 불가..위챗은 송금·결제도 금지"
중 "막무가내로 중국 기업 사냥..필요한 조치 취할 것"

김현주 기자 승인 2020.09.19 13:55 | 최종 수정 2020.09.19 14:04 의견 0
/로이터통신 연합뉴스


[포쓰저널] 미국 정부가 20일부터 애플, 구글 등이 미국 내에서 틱톡과 위챗 앱(어플리케이션)을 더이상 제공할 수 없도록 금지 명령을 내렸다. 

위챗의 간편결제 기능을 이용한 미국 내 송금, 결제도 할 수 없다. 

중국 정부는 "미국이 증거도 없이 막무가내로 중국 기업을 사냥하고 있다"며 보복 조치를 경고했다.

미국과 중국 간 디지털 기술 패권 전쟁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본격화는 양상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18일(현지시간) "틱톡과 위챗이 수집하는 미국 사용자의 네트워크와 위치, 인터넷 검색 정보 데이터가 중국 공산당에 넘겨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은 조치를 발표했다.

애플앱스토어, 구글플레이 등 앱 판매사들은 미국 내에서 틱톡과 위챗 앱 제공을 중단해야 한다.

틱톡의 경우 당장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고 신규 다운로드와  업그레이드만 할 수 없다. 미국 내 틱톡 이용자는 1억명 가량이다.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틱톡에 대해선 다운로드 금지 조치에 이어 11월12일 완전한 사용 중단을 명령할 것이라고 했다.

틱톡 운영사인 바이트댄스의 미국 사업 지분을 오라클 등 미국 업체에 넘기는 협상이 진행 중인 것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틱톡 인수 협상에 대해 "빨리 진행될 수 있다"고 이날 언급했다.

위챗은 신규 다운로드는 물론 일부 기능의 사용 자체가 금지된다. 

미국 내 거래 또는 미국과 외국 간의 거래에서 위챗을 통한 송금과 결제를 20일부터 할 수 없다.

앱토피아에 따르면 미국 내 위챗 활성이용자는 일 평균 1900만명 정도다.  

주로 중국인 유학생이나 중국과 거래를 하는 기업인 등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챗 운영사인 텐센트의 게임 앱 등 여타 사업은 이번 조치 대상에서 제외됐다.

미국 이외 국가, 즉 중국 등에서 미국인들의 위챗 사용도 금지하지 않았다.

애플, 월마트, 디즈니, 포드 자동차, 인텔, 골드만삭스 등 미 주요 기업들도 위챗 금지 행정명령의 역효과에 대한 우려를 백악관에 전달한 바 있다.

미 상무부는 미국 내에서도 위챗 사용자들이 기존 앱을 제거하거나 사용 자체를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기존 사용자들은 앱 업데이트를 할 수 없어 위챗 이용이 미국 내에서는 조만간 사실상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8월6일 상무부에 미국 안보를 위협하는 앱들에 대한 조치를 45일 내에 강구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중국 정부는 틱톡과 위챗에 대한 미국의 조치에 강력 반발하면서 보복 조치를 시사했다.

글로벌타임즈 등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미국이 계속 막무가내로 나오면 중국은 필요한 조치를 통해 중국 기업의 합법적인 권익을 확고히 지킬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이 국가 안전을 이유로 위챗과 틱톡 관련 거래를 금지하고 관련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훼손하며 정상적인 시장 질서를 교란한다"며 "중국은 이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증거도 없이 힘을 동원해 이들 기업을 사냥하고 있다"며 "미국은 이런 패권 행위를 중단하길 촉구한다"고 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미국에 가할 보복 조치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일단 11월3일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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