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억 '핵과금러'도 뿔났다..."'바람의나라:연' 합성확률 공개하라"

넥슨 "내부정책으로 인해 확률공개 불가"

문기수 기자 승인 2020.09.18 17:42 의견 1
14일 바람의나라 고객센터를 통해 환수합성의 확률이 너무 낮다며 이에대한 답변을 요구한 내용./캡쳐=독자 제공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넥슨의 모바일 MMOPRG(다중접속역할게임) '바람의나라:연'이 지나친 과금유도와 개발사의 엉성한 고객 대응문제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다. 

게임운영을 두고 계속된 논란으로 인해 20년장수 IP(지적재산권)인 바람의나라의 신뢰도도 함께 추락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바람의나라:연의 개발사 슈퍼캣과 운영사 넥슨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중인 네이버 카페 ‘바람의나라:연 정보공유방’은 1000만원이상 과금한 게임 이용자들부터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통상 1000만원 이상 과금을 한 유저들을 ‘고래’, ‘핵과금러’ 등이라고 부르며 충성 고객층으로 분류한다.

이들은 게임내 주요 과금 콘텐츠중 하나인 ‘환수합성’의 확률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가지고 있다.

환수합성이란 게임내 캐릭터의 능력치를 강화할수 있는 ‘변신환수’나 탈것인 ‘탑승환수’를 합성해 더욱 강한 환수로 만드는 콘텐츠다.

예컨대 일반환수 5개를 합성해 확률적으로 고급이 나오고, 고급환수 5개를 합성해 또다시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이용자들은 최고등급인 전설변신 환수를 얻기 위해서는 현금 3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많은 돈을 투입하고 있다. 

환수합성 확률의 공개를 요구하는 이용자 ㄱ씨는 9월 한달동안만 6천만원을 바람의나라:연 아이템을 사는데 사용했다. 그가 지금까지 과금한 금액은 총 1억8000만원에 달한다고 한다. 


지금까지 1억8000만원 가량을 바람의나라:연에 과금한 이용자ㄱ씨는 환수합성 콘텐츠를 통해 얻을수 있는 가장 좋은 등급의 환수를 얻기위해 1억원을 쏟아 부었지만 겨우 1개의의 전설변신만을 얻었을 뿐이라고, 슈퍼캣에 환수합성의 확률공개를 요구했다.

이용자 ㄱ씨는 넥슨측이 4일간 답변을 하지 않자, 슈퍼캣 본사를 방문해 항의했다.

서울 신림동에 있는 슈퍼캣 본사를 방문한 ㄱ씨는 그제서야 슈퍼캣으로부터 환수합성 콘텐츠는 뽑기아이템이 아니기 때문에 내부규정에 따라 확률을 공개하기 힘들다는 답변을 받았다.

ㄱ씨는 “20년전에 바람의나라 원작을 플레이한 추억이 생각나 바람의나라:연을 시작했다. 하지만, 1억이 넘는 돈을 썼음에도 회사는 무성의한 대응으로 일관했다. 이제는 소송을 통해 환수합성의 확률공개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ㄱ씨를 비롯해 많은 핵과금러들도 이를 문제삼았다.

이들이 환수합성의 확률공개를 요구하는 이유는 이용자가 얼마나 과금을 해야 최고등급을 얻을수 있을지 전혀 모른채 무한정 돈을 쏟아 붓게 된다는 것이 문제라는 점이다.

이용자들의 지속적인 항의때문에 넥슨은 결국 이날 바람의나라:연 업데이트를 통해 환수합성의 최고등급인 전설 등급 합성에 실패할 경우 ‘환수합성 점수’를 지급하는 이른바 천장 시스템을 도입했다.

일정횟수이상 전설등급 합성을 시도한다면 모인 환수합성 점수를 이용해 확정적으로 전설등급 환수를 뽑을수 있게 하는 것이 천장시스템의 핵심이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천장시스템의 도입이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ㄱ씨는 “천장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다면, 애초에 정식서비스 때부터 이를 도입했어야 했다. 이미 1억~2억원을 넘게 쏟아부어 전설등급을 얻은 사람들은 넥슨의 패치 때문에 그야말로 ‘바보’가 되버렸다. 의도적으로 유저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넥슨 측은 “내부규정으로 합성 확률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밝힐수 없다. 이부분은 다른 게임사들도 다 그렇다. 이전에 과금해 전설합성을 한 이용자들에게는 보상을 했다”고 답변했다.

19일 이용자ㄱ씨가 슈퍼캣을 항의방문한 뒤 슈퍼캣 직원이 ㄱ씨와 카톡을 주고받으며 민원사항을 넥슨측에 전달하는 등의 대응을 했다. 


이밖에도 개발사인 슈퍼캣의 상식밖의 고객대응도 문제가 되고 있다.

ㄱ씨가 8월18일 환수합성의 확률문제로 슈퍼캣을 찾아간 이후 8월19일 슈퍼캣의 경영지원팀 팀원으로 추정되는 직원이 A씨의 문의사항을 대신 넥슨측에 전달하는 등 편의사항을 봐줬다는 것이다. 해당직원과 ㄱ씨는 19일부터 21일까지 정식창구가 아닌 카톡을 통해 게임 관련 문의를 주고 받았다. 

ㄱ씨는 “내가 항의차 방문하자 불만을 달래기 위해서 대응한 것 같다. 찾아가서 항의하면 직원이 붙어 대응하고, 가만히 있으면 무대응한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넥슨 측은 “해당 이용자분의 이야기는 알고 있다. 슈퍼캣에서는 기본적으로 고객응대를 하지 않고 있다. 다만, 당시 이용자분의 이야기를 듣고 넥슨측으로 이야기를 전달했을 뿐이다. 현재는 이와같은 문제를 방지하기위해 슈퍼캣에 상담인력도 파견했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기존에 문제됐던 뽑기형 아이템의 확률뿐만 아니라, 바람의나라:연의 환수합성과 같은 강화형아이템의 확률에 대한 규제도 법제화 하기로 5월 7일 게임산업 진흥종합 계획을 통해 발표했다. 

문체부는 올해 하반기내에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가 시행중인 확률형아이템 자율규제를 게임사들이 의무적으로 지키도록하는 내용을 담은 법제안을 공개하기로 했다.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는 확률형아이템에 대한 확률표시를 모니터링 하고 각 게임사들에게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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