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아베 신조 이어 새 총리 선출
첫 내각 20명 중 15명이 아베 내각 유경험자
아베 정부 '반한' 등 극보수노선 당분간 그대로

16일 일본 중의원 본회의에서 제99대 총리로 선출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자민당 총재가 지명 순간 일어서서 인사하고 있다./사진=교도통신 연합뉴스

[포쓰저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1) 자민당 총재가 16일 일본의 제99대 총리로 선출됐다. 일본에 새 정부가 들어선 것은 제2차 아베 정권이 출범한 2012년 12월 이후 7년 8개월여 만이다.

'스가 첫 내각'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발탁했던 인물들로 대부분 채워졌다. 새로 발탁된 각료는 농림수산상 등 5명뿐이고,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은 방위성장관 자리를 꿰찼다.

아베 전 총리 시절의 '반한(反韓) 정서' 등 보수적 정책 기조가 최소한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스가 총재는 이날 오후 중의원 본회의에서 열린 차기 총리 지명 선거에서 총 462표 가운데 314표를 획득, 68% 찬성률로 제99대 총리로 사실상 선출했다.

여타 총리 후보들은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대표 134표, 일본유신회의 가타야마 도라노스케(片山虎之助) 의원 11표, 무소속 나카야마 나리아키(中山成彬) 의원 2표,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자민당 의원(환경상) 1표를 각각 얻었다.

참의원 지명선거에서도 자민·공명 두 연립 여당이 과반 의석을 점유한터여서 스가의 총리 지명이 확실시된다.

총리 지명전 공개된 '스가 내각' 구성원을 보면, 총 20명 각료 가운데 15명이 아베 내각에서 직전 또는 예전에 각료를 지낸 인물들이다.

아소 다로(麻生太郞·79) 부총리 겸 재무상을 비롯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64) 외무상,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57) 문부과학상,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64) 경제산업상, 아카바 가즈요시(赤羽一嘉·62) 국토교통상,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39) 환경상,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57) 경제재생상,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57) 올림픽상 등 8명의 유임이 확정됐다.

고노 다로(河野太郞·57) 방위상은 행정개혁·규제개혁 담당상으로, 다케다 료타(武田良太·52) 국가공안위원장은 총무상으로 자리만 옮겼다.

총리관저의 2인자면서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하는 관방장관에는 관방부 부장관 출신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64) 후생노동상이 낙점받았다.

방위상에는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岸信夫·61) 자민당 중의원 의원이 발탁됐다. 기시는 2차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외무 부대신을 거쳐 방위대신 정무관(차관급)과 중의원 안보위원장 등을 지냈다.

이전 아베 내각에서 각료를 지낸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67) 법무상, 다무라 노리히사(田村憲久·55) 후생상, 오코노기 하치로(小此木八郞·55) 국가공안위원장, 히라이 다쿠야(平井卓也·62) 디지털상(옛 과학기술상) 등 4명은 사실상 같은 자리로 복귀했다.

첫 입각은 노가미 고타로(野上浩太郞·53) 농림수산상 등 5명뿐이다.

스가 신임 총리는 국회 지명선거를 마친 뒤 연정 파트너인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공명당 대표와 여당 당수 회담을 열고 나서 관방장관을 통해 새 내각의 각료 명단을 공식 발표한다.

이어 나루히토(德仁) 일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친임식(親任式)과 각료 인증식을 거쳐 새 내각이 정식으로 출범한다.

스가 총리 시대에도 아베 전 총리의 입김은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가 총리 본인도 '아베 정책의 계승'을 공개 다짐했고, 특히 외교사안은 아베 전 총리와 상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16일 낮 12시42분경 도쿄 총리관저를 떠나고 있다./사진=교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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