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미국판 '봉이 김선달'?...美 검찰도 조사 착수

"언덕에서 굴린 것 맞다" 해명에 수소차 트럭 의구심 증폭
SEC 등 미 당국 검증 본격화...1700억원 투자 '서학개미' 비상

김현주 기자 승인 2020.09.16 11:21 | 최종 수정 2020.09.16 11:22 의견 0
니콜라의 수소차 트럭 홍보 사진. /니콜라모터스 홈페이지


[포쓰저널] 미국판 '봉이 김선달' 의혹에 휩싸인 수소차 스타트업 니콜라모터스에 대한 미 당국의 검증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미국 시간) 미 뉴욕주 연방 검찰이 니콜라의 사기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니콜라는 검찰로부터 연락을 받았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 "공개할 것이 있다면 공개 하겠다"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니콜라의 주가 급등락과 관련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니콜라 주가는 15일 장에서는 전장 대비 8.27% 하락한 32.83달러에 마감했다.

니콜라 주가는 6월 나스닥 상장 직후 79.73달러(6월9일)까지 치솟았다가 3개월만에 반토막 이상 급락한 상태다.

미 당국의 니콜라에 대한 전방위 검증 작업은 이 회사가 사업아이템으로 선전한 수소전기 트럭을 만들 능력이 있는 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이 제기된 탓이다.

니콜라는 아직 이미지와 홍보 동영상 이외는 실제로 수소차 트럭을 판매한 적은 없다. 

'봉인 김선달' 의혹은 공매도 전문 투자업체인 힌덴버그 리서치earch)가 10일 니콜라와 창업자 트레버 밀턴이 기술력을 과대포장해 '엄청난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폭로하는 리포트를 내면서 절정에 달했다.

힌덴버그는 67쪽 분량의 리포트에서 니콜라가 2016년 출시한 수소 연료전지 세미트럭을 홍보하기 위해 2018년 공개한 주행영상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빠르게 달리는 것처럼 보이도록 언덕 위로 끌고간 뒤 굴려내렸다는 것이다.

8일 제너럴모터스(GM)와의 협업 소식으로 40% 넘게 급등했던 니콜라 주가는 힌덴버그 리포트 이후 3분의 1 이상이 날아갔다.

니콜라는 자사 주식을 공매도한 힌덴버그가 주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허위 주장을 했다며 14일(미국 시간) 홈페이지에 반박문을 게시했다.

그러나 반박문에서 "그 트럭에 기능성 배터리와 다른 부품이 장착 됐으나, 자체적으로 움직 이지는 않았다. 시제품이 자체 추진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힌덴버그의 주장을 일부 시인하면서 시장의 의구심은 되레 커졌다.

힌덴버그는 곧바로 "니콜라의 답변이 대부분의 의혹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고 반박했고, 니콜라 주가는 15일 장에서 8.27% 또 하락했다.

SEC와 미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니콜라가 상장 폐지될 가능성도 있다. 

니콜라는 국내 투자자들도 상당히 많이 보유한 미국 주식 중 하나다. 특히 서학개미, 개인 투자자들이 집중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최근 니콜라 주식 보관 잔액은 1억4754만달러(1744억원)로 뉴욕증시 종목 중 20위권에 올라있다. 

니콜라 지분을 보유 중인 한화그룹 관련주도 덩달아 하락했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2018년 11월 총 1억 달러(약 1200억원)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3%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회사의 중간 지주사격인 한화솔루션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4만3700원으로 7일 장중 고점(5만2300원) 대비 16% 하락했다.  

그룹 지주사인 한화 주가도 7일 고점 3만4700원에서 20% 빠진 2만7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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