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한도관리 차원...융자금 상환되면 재개할 것"
한투·신한금투도 유사 사례...증권금융 한도 소진도 발생

삼성증권 /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빚을 내서 주식투자를 하는 이른바 ‘빚투’가 급증함에 따라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거래를 중단하기 시작했다. 

삼셩증권은 16일부터 신규 신용융자 매수를 일시 중단한다고 15일 밝혔다. 

삼성증권은 증권담보 대출도 중단하고 있어 돈을 빌려서 투자를 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다. 다만 기존에 신용융자 매수를 이용하고 있던 고객의 만기 연장은 가능하다.

삼성증권은 7월 22일에도 이틀 간 신용융자 매수를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한도 관리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신용융자를 중단했다”며 “일부 융자금이 반환되면 다시 신용융자 매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11일에는 한국투자증권이 신용융자 신규 약정을 일시 중단했다.

기존 고객의 신용융자 거래는 가능하지만 새로운 신용융자 계좌 개설은 불가능하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한도가 소진된 것은 아니고 한도를 관리한다는 차원에서 신규 신용융자 계좌 개설을 중단했다”며 “중단시간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달 초에는 신한금융투자가 신규 예탁증권담보대출 및 신용융자를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은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신용공여 한도를 자기자본의 200%내로 제한한다.

100%를 넘어가는 신용공여는 중소기업이나 기업금융업무 관련으로 한정돼 사실상 100%내에서 신용융자가 가능한 셈이다.

삼성증권은 "한도를 관리한다는 것은 신용융자 금액이 자기자본의 100%에 근접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1일 기준 신용공여 잔고는 17조3379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5~6월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이 신용융자 매수방식을 유통융자에서 자기융자로 변경한 바 있다.

유통융자는 증권사가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투자자에게 돈을 빌려주는 방식이다.

자기융자는 증권사가 자기자금을 직접 빌려주는 방식이다.

증권사는 유통융자와 자기융자 선택이 자유로워 각사의 사정에 따라 두 가지 방식을 모두 운영하고 있다. 다만 변경 내용은 공지해야 한다.

두 증권사가 신용융자 방식을 변경한 이유는 한국증권금융에서 가져다 쓸 수 있는 유통융자 한도가 소진됐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