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면역으로 코로나 방어?...1440명 중 단 1명만 항체형성

코로나 항체조사 결과 0.07%…"집단면역 불가능"
“표본 작아 8월 14일 이후 수도권 대유행 설명 한계”
“2개월 단위 추가 조사해 대표성 확보할 계획”

김지훈 승인 2020.09.14 18:53 의견 0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1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대한 2차분 항체가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방역당국이 일반 국민 대상으로 실시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항체 형성 여부 조사 1440건 중 단 1건에서만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항체가(抗體價) 추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방대본은 6월 10일부터 8월 13일까지 서울· 경기·대구·대전·세종 등 전국 13개 시도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사람 1440명을 대상으로 검체를 수집했다.

검체 분석 결과 서울 거주자 단 1명(0.07%)에게서만 항체가 발견됐다. 미국 뉴욕시(24.7%), 영국 런던(17%), 스웨덴 스톡홀름(7.3%) 등 해외 사례 대비 현저히 낮은 수치다.

이 수치로만 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 중 항체를 보유한 사람이 거의 없어 집단면역을 통한 코로나19 극복은 불가능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자신도 모르게 감염됐다가 회복된 후 항체를 갖게 된 사례가 많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 청장은 “전문가 자문 회의 결과 2차분 조사 결과는 검체 수집 시기가 8월 14일 이전으로, 8월 중순 이후의 유행 상황을 설명하기는 제한적”이라며 “해외 사례에 비해 양성율이 낮은 것은 6월부터 8월 초까지 확진자가 적었던 것의 영향으로 국민들의 자발적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와 생활방역을 위해 노력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항체는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사람의 몸속에 형성되기 때문에 항체가 조사를 통해 얼마나 많은 국민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방역당국이 파악하지 못한 감염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추정할 수 있다.

방대본은 국민건강영양조사 검체를 활용한 항체 조사 지속하기로 했다.

정 청장은 “조사의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2개월 단위로 국민건강영양조사 검체를 활용한 항체 조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집단 발생 지역인 대구·경산 지역 일반인과 의료진 등 3300명을 대상으로 한 항체 조사와 함께 전국 단위의 지역별 항체보유율 확인을 위한 군 입소 장정 1만명과 지역 대표 표본집단 1만명에 대한 항체 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방대본은 4월 21일부터 6월 19일 사이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과정에서 남은 혈청 1555건, 5월 서울 서남권 5개구(구로·양천·관악·금천·영등포) 거주자 가운데 특정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1500명으로부터 수집한 검체 등 총 3055건을 대상으로 1차 항체가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서남권 검체 1건에서만 양성 반응이 나타나 항체 형성률은 0.0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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