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최고가 대비 24% 빠져..."여전히 고평가 상태"
퍼블리싱 위주 사업구조 근본적 한계..영업이익률 낮아
개인만 4일 연속 순매수...상투잡은 '개미 지옥' 우려

/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상장 직후 '따상'에 거푸 상한가까지 기록했던 카카오게임즈가 15일 연이틀 하락 마감했다.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IPO(기업공개) 열풍으로 '뻥튀기' 됐다는 지적과 함께 제자리 찾기를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시가총액 기준 2조원 후반~ 3조원 가량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주가가 지금보다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일 대비 8.54% 하락한 6만7500원에 마감됐다. 전날 9% 하락에 이어 연이틀 큰 폭 하락세를 이어갔다. 

14일 장중 고가인 8만9100원에 비하면 24.24% 급락한 셈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주가가 여기서도 한참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장 이후 개인투자자들만 연일 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어 또하나의 '개미 지옥'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10일 상장일 이후 4거래일동안 개인의 카카오게임즈 순매수량은 400만주가 넘는다.  

개인은 4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간 반면 기관과 외국인, 프로그램은 같은 기간 내내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8만원 대 주가는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SK증권 이진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의 주가가 이제부터 적정가치로 갈 것”이라며 “상승이 끝난 국면이다. 하방압력이 강해지고 있어 고점에서 매수한 개인투자자의 경우 주식을 계속 갖고 있을 경우 손해를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SK증권이 제시한 카카오게임즈의 적정 시가총액은 2조7800억원이다. 

이를 상장 주식수인 7320만4731주로 나누면 한 주당 3만7976원이다.

카카오게임즈 주가 과열됐다는 건 PER(주가수익비율)로도 짐작할 수 있다.

11일 종가 기준 카카오게임즈의 12개월 선행 PER은 60.10배다.

엔씨소프트의 34.96배, 펄어비스의 15.91배 등에 비해 턱없이 높은 수준이다.

57.89배인 넷마블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넷마블은 방탄소년단(BTS) 영향으로 최근 이유있는 급등세를 보였다.

넷마블은 BTS 소속사로 상장을 추진중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 25.2%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적정주가 추산 기준으로는 넷마블보다는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등이 보다 적절한 셈이다.

카카오게임즈가 현재 고평가됐다고 보는 이유는 이 회사의 수익구조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개발 보다는 퍼블리싱(게임 유통)에 의존하는 사업구조다.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의  60% 가량을 퍼블리싱 사업에서 올렸다. 개발사의 게임을 받아서 유통시키는 것이 주된 수익원인 것이다.

당연히 여타 개발 중심 게임사들에 견줘 영업이익률은 낮다. 

카카오게임즈의 상반기 매출은 2030억원, 영업이익은 287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4.14%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 1조2700억원, 영업이익 4504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35.46%였다.

기관의 의무보유 물량도 카카오게임즈의 하방압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공모주 1600만주 중 70.5%에 달하는 1127만7912주를 기관투자자에 배정했다.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 중 58.59%가 상장 후 15일~ 6개월 동안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다.

상장 후 15일이 지난 시점부터는 기관 물량이 쏟아질 수 있는 셈이다.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매수·매도를 결정하는 기관의 경우 주가가 차익 실현 구간에 있으면 물량을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차익실현한 외국인, 기관은 빠지고 '상투'를 잡은  개인투자자들만 손해를 키울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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