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블랙의 사랑', 저승사자 브래드 피트 금지된 사랑

EBS 세계의명화 '조 블랙의 사랑' ?12일 (토) 밤 10시 50분

강민주 기자 승인 2020.09.12 21:16 | 최종 수정 2020.09.13 00:23 의견 0

조 블랙의 사랑(Meet Joe Black)=감독: 마틴 브레스트 /출연: 브래드 피트(조 블랙), 앤서니 홉킨스(윌리엄 패리쉬), 클레어 포라니(수잔 패리쉬), 제이크 웨버(드류)/장르: 판타지 멜로 /제작: 1998년 미국 /러닝타임: 178분 /시청연령: 15세

 


[포쓰저널]영화 '조 블랙의 사랑' 속에는 사랑과 죽음이라는, 어찌 보면 서로 조금은 다른 두 가지 주제가 함께 존재한다. 영화 속 주인공인 빌은 자신을 데려갈 저승사자인 ‘조 블랙’과 함께 하며 죽음을 준비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의 사자인 조는 빌의 딸과 사랑에 빠져버린다. 

사랑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며 그녀를 소유하고 싶어 하지만,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며 결국 그녀를 놓아주는 조. 하지만 그것은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사랑과 이별, 죽음과 탄생. 정 반대의 개념 같지만 이들은 하나가 있기에 다른 하나가 있는 필연적인 관계이다. 이 영화는 아프고 두렵지만 넘치는 기쁨과 영원히 남을 추억이 있기에 그 가치는 더욱 특별하고 눈부시게 아름답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사랑하는 두 딸과 함께 남부럽지 않은 삶을 보내고 있는 ‘빌’. 어느 날 잠결에 듣게 된 한 남자의 목소리가 이후로도 수시로 들려오며 그의 마음을 어지럽힌다. 장녀인 ‘앨리슨’은 곧 다가올 그의 65세 생일 파티 준비에 정신이 없지만 빌은 그런 모든 것이 번거롭게만 느껴진다. 

레지던트로 일하고 있는 차녀 ‘수잔’은 어느 날 한 카페에서 낯선 남자를 만나게 되고 둘은 첫눈에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다. 남자는 아쉽게 헤어지며 돌아서지만 차마 쉽게 발걸음을 옮기지 못 하고 쭈뼛쭈뼛 망설이다가 그 자리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죽고 만다. 

그날 저녁, 가족들과의 식사 자리에서도 남자의 목소리를 들은 빌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오고, 그곳에서 자신을 저승사자라 밝힌 한 남자가 낮에 수잔이 만났던 남자의 몸을 빌려 그의 앞에 나타난다. 빌에게 남은 시간은 65세 생일 전까지의 며칠. 저승사자는 그때까지 빌과 함께 머물며 ‘조 블랙’이라는 이름으로 그의 집에서 지내게 된다. 

수잔은 자신의 집에 만난 ‘조’에게 금세 사랑을 느끼게 되고 조 역시 그녀에게 빠져든다. 한편 조와 지내면서 조금씩 달라진 빌은 수잔의 애인인 ‘드류’와 계획하던 합병을 취소하고, 이에 불만을 느낀 드류는 이사회를 소집해 그의 퇴직을 강요한다. 설상가상으로 조가 수잔과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된 빌은 노발대발하지만 조는 그에게 수잔을 함께 데려갈 것을 선언하는데...

로맨틱 코미디답게 배우들의 사랑스러움과 매력이 넘치면서도 결코 가볍지는 않다.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마지막에 대해 생각하게 함으로써 삶과 남아있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조 블랙’의 저승사자답지 않은 순진무구한 매력이 주목할 만하며, 죽음의 사신이 사랑을 깨달았을 때의 묘한 감정을 함께 느껴보는 것도 좋다.

감독 마틴 브레스트는 1951년 미국 뉴욕 출생. 1973년 뉴욕예술대학을 졸업했고 아메리칸 필름 인스티튜트를 다니던 1977년 <핫 투모로우>로 데뷔했다. <고잉 인 스타일>(1979)을 만든 다음 그의 출세작은 에디 머피 주연의 <비벌리 힐스 캅>(1984)이 됐다. 코미디와 드라마를 능란하게 조율하고 연출하는 솜씨는 많은 제작자들의 구미를 당겼다. 

그럼에도 그는 다작에 대한 욕심이 없었다. 4년 뒤 로버트 드니로 주연의 <미드나이트 런>(1988)도 성공시키면서 대작 연출의 유혹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규모가 작고 삶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들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여인의 향기>(1992)로 아카데미 시상식 4개 부문 후보로 올랐으며, 브래드 피트 주연의 <조 블랙의 사랑>(1998)을 내놓았다. 2000년대 들어와서 벤 에플렉, 제니퍼 로페즈 주연의 <갱스터 러버>등을 들었지만 예전의 명성을 이어가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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