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추석 선물 세트./사진=롯데쇼핑.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유통업계가 예년보다 고가의 추석 선물세트 비중을 늘리며 코로나19 시대 첫 대목 추석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귀성 대신 선물로 마음을 전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다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상 선물 상한액이 한시적으로 상향된 것을 반영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은 예년보다 프리미엄 상품 물량을 늘려 준비하고 있다. 마트들도 김영란법 금액 조정으로 10만~20만원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하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인기상품과 프리미엄 상품 물량을 예년보다 20% 가량 늘렸다.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이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변경된 것에 맞춰 축·수산물, 과일 등 다섯 품목의 가격을 조정했다.

대표적으로 ‘한우 알뜰 1호세트’ 가격은 기존 22만5000원에서 19만8000원으로, ‘제주 은갈치 세트 1호’가 22만원에서 15만원으로 조정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선물 수요가 증가할 것을 예상해 주 상품대인 20만~30만원대 제품을 중심으로 품목 수를 늘렸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 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을 대폭 강화했다.

명절 선물세트 대표 상품인 한우의 경우 4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1.5배 늘리고, 한우의 상품 수도 확대했다.

또한 현대백화점은 10만~20만원 이하 국내산 농축수산물을 추가로 확보해 선물세트 물량을 20~30%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 한우 소담 송(17만원)’, '영광 정성두름 참굴비(20만원) 등이 대표 상품이다.

갤러리아 백화점도 올해 추석 선물세트 상품 중 30만원 이상 프리미엄 상품군 비중을 작년보다 20% 가량 늘린 150여개 품목으로 준비했다.

대표 상품은 명절 장보기 고민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프리미엄 추석 차례상 세트’다.

신세계 추석 선물세트./사진=신세계.

신세계백화점은 특별히 프리미엄 상품군에 비중을 두지 않고 전체 물량을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추석 상품으로 작년보다 20% 늘어난 35만 세트를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8월24일부터 9월3일까지 진행한 추석 예약판매가 지난해 추석에 비해 14% 증가했다. 이 중 프리미엄 상품 판매는 전년 대비 20% 늘었다”며 “코로나19로 언텍트(비대면) 소비가 주로 이뤄지며 비싼 상품을 소비하는 성향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AK플라자는 실속 상품과 고가 상품으로 더 세분화하는 방식으로 올해 추석 선물세트 상품을 준비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점을 반영해 손 소독제, 소독티슈 등으로 구성된 '애경 랩신 선물세트', 'AK덕분애'(愛) 위생용품세트 등을 선보인다.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김영란법 선물 한도 조정에 따라 주 상품군인 5만~10만원대 상품 외에 10만~20만원대 상품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마트업계 관계자는 “추석 선물세트는 보통 2~3개월 전에 제품 구성이나 물량을 구성하기 때문에 김영란법 선물 한도 조정에 따라 새로운 선물세트를 구성하기는 어렵다”며 “10만~20만원대 제품 물량을 최대한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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