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김성현 기자] 최근 2년간 서울에서 거래된 월세 아파트 중 최고가 월세는 15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료만 연간 1억8000만원에 달한다.

이런 초부유층 임차인도 '임대차 3법'에 따른 각종 법적 보호를 받게 된다.

정부의 전·월세 3법 추진 이후 전셋값 상승, 월세전환 등으로 정작 서민층은 부담이 커진 반면 부유층은 월세 인상률 제한 등으로 혜택을 누리는 역설적인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2019~2020년 8월간 전·월세 실거래’ 현황에 따르면, 월임대료 최고가 아파트는 강남구 청담동 소재 마크힐스이스트윙(192.8㎡)과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217.8㎡)다. 각각 보증금 5억원에 월세 1500만원을 받고 있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이 보증금 2억원, 월세 130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강남구 청담동 청담린든그로브(213.92㎡) 보증금 2억원, 월세 1250만원 ▲서초구 우면동 서초힐스(59.91㎡) 보증금 2억원, 월세 1200만원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152.16㎡) 보증금 2억원, 월세 115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을 포함해서 월세가 1000만원을 넘는 단지는 총 19곳으로 조사됐다.

월세 최고가인 1500만원은 7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인 112만원보다 13.4배 높다.

전국 아파트 평균 월세인 71만원과 비교하면 21.1배에 달한다.

서울시가 김상훈 의원에 제공한 전·월세 실거래 현황은 ▲보증금이 월세 12개월 치 이하인 순수 월세뿐 아니라 ▲보증금이 월세 240개월치를 초과하는 ‘반전세’ ▲보증금이 월세 12개월을 초과하고 240개월 이하인 ‘준월세’까지 모두 포함된 자료다.

월세 1위에 오른 마크힐스이스윙과 갤러리아 포레는 준월세에 해당한다.

앞서 국토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이 8일 서울시로부터 받은 ‘서울시 순수 월세 상위 20개 아파트’ 자료에서는 보증금 1억원, 월세 1000만원에 거래된 동작구 흑석동 소재 마크힐스(240.31㎡)가 최고 월세 아파트에 올랐다.

김상훈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임대 3법 추진으로 고가 월세 또한 임대료 인상 억제의 혜택을 받게 됐다”며 “임대3법이 서민의 주거비는 상승시키고, 여유 있는 계층의 임대료는 더욱 보호해주는 역설적인 결과를 불러오지 않을까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