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5일만 더 노력하면 거리두기 2.5단계 추가 연장 없을 것"
하루 확진자 100명대 안정적…전광훈 교회 확잔자도 일단 스톱
광화문집회, 종교시설, 산악카페 등 산발적 집단감염 여전해 불안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이 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 감소세가 현 상태를 유지한다면 수도권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 추가 연장은 없을 전망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9일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주말까지 연장한 수도권의 강화된 거리두기가 5일 남은 시점에서 환자 발생 추세는 확실하게 꺾이고 지속적으로 감소해 하루 100명대로 안정적인 모습”이라며 “5일간만 더 집중해서 거리두기에 힘써주신다면 확연하게 안정된 상태로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게 되고, 추가적인 거리두기 연장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반장은 “현재의 노력이 한두 주 뒤에 결과로 나타나기에 여기서 조금만 더 노력해주시면 방역망의 통제력을 확실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다중이용시설과 음식점·카페 등의 운영이 제한되면서 수도권의 공원이나 강변 등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며 거리두기 실천을 요청했다.

중대본은 추석 연휴가 코로나19 재확산의 기폭점이 되는 일을 막기 위해 ‘고속도로 통행료 유료 전환’ 등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이동량 감소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중대본은 “추석에 고향·친지를 방문하지 않는 것이 효도의 한 방법이라는 점을 유념해달라”고 강조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월27일 441명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3일부터는 하루 확진자가 100명선으로 떨어졌고 이후 7일부터는 119명, 136명, 156명 등으로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수도권 재유행의 기폭제 구실을 한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서도 8월12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 교회 신도와 방문자 중 확진자는 지금까지 총 1167명에 달한다.

하지만 8.15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을 비롯해 종교시설, 물류센터, 산악카페 등 곳곳에서 중소규모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어 언제 또다시 폭발양상이 나타날 지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현대중공업 직원과 가족 등 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9일 울산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현대중 직원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사진=연합뉴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9일 낮 12시 기준 8·15 서울 도심집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55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기존 확진자 중 12명이 집회 관련으로 재분류되면서 12명이 추가됐다.

확진자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266명을 포함해 14개 시도에서 나왔다.
 
서울 영등포구 일련정종(日蓮正宗) 포교소와 관련해 2명이 추가로 확진돼 지금까지 총 1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은평구 수색성당에서도 확진자가 1명 더 늘어 누적 5명이 됐다.

서울 송파구 쿠팡물류센터 감염 사례에선 확진자가 2명이 추가돼 누적 12명이 됐다.

수도권 온라인 산악카페 모임과 관련해서도 5명이 추가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5명이 됐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은 서울 3명, 경기 12명이다.

경기 김포시의 예지유치원과 관련해선 5일 일가족 4명이 확진된 이후 학습지 교사, 유치원생, 유치원생의 가족, 가족의 직장동료 등이 잇따라 양정 판정을 받으면서 지금까지 총 9명의 환자가 나왔다.

경기 안산시 가족·지인 관련해선 4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접촉자 조사에서 12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3명으로 늘었다.

대전 건강식품설명회와 웰빙사우나, 충남 아산 외환거래설명회 관련 확진자는 총 25명으로 늘었다.

광주 북구 시장 식당과 관련해 7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23명이 됐다.

울산 현대중공업 관련 확진자는 6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6명이 추가돼 총 7명이됐다. 직원이 5명, 가족이 2명이다.

최근 위중·중증 환자는 물론 사망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8월 27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확진자 중 60세 이상 확진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36.2%다. 직전 2주(8월 13∼26일) 32.4%보다 3.8%포인트 높아졌다.

이날 위중·중증 환자는 총 154명으로,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133명(86.4%)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50대 13명(8.4%), 40대 8명(5.2%) 등이다.

확진자 중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깜깜이' 환자 비율은 2주간 22.2%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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