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이오엔테크 "완벽에 가깝다...10~11월 승인 준비"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심각한 질환 발생...임상3상 중단"

코로나19 백신 연구진이 개발 중인 백신 1차 임상시험을 위해 실험 참가자에게 접종하고 있다./사진=AP 연합뉴스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선 글로벌 제약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독일 제약사 바이오엔테크는 10월 중순 또는 11월 초 백신이 규제 당국의 승인 받을 준비가 됐다고 밝힌 반면,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는 부작용 가능성으로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을 일시 중단했다.

바이오엔테크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우구어 자힌은 8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개발 중인 백신은 탁월한 성적을 보여줬고 이 백신이 거의 완벽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안전한 제품을 가졌고, 효험을 입증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규제 당국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빨리 내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해당 백신은 젊은층과 노년층 모두에서 항체 반응이 강력했고, 부작용은 최소 수준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발열 증상은 거의 없었고, 임상시험 참여자의 소수만 발열을 일으켰다”며 “두통이나 피로감 같은 증상도 훨씬 적었고, 이런 증상들도 하루나 이틀 관찰되다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엔테크는 화이자와 함께 올해 연말까지 자사의 백신 후보 ‘BNT162’ 1억회 투여분을, 내년에는 최대 13억회 투여분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바이오엔테크와 화이자 등 미국과 유럽의 백신 개발 제약사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대규모·고품질의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효험이 입증된 뒤에만 당국에 백신 승인을 신청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10월 중에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수도 있다”며 더 빠른 일정표를 제시했다.

11월3일 미 대선일 이전에 백신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총괄하는 몬세프 슬라위 ‘초고속작전’팀 최고 책임자는 최근 “10월 말 이전에 코로나19이 긴급사용 승인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지만 극단적으로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을 보였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사진=AP 연합뉴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임상시험 중 영국의 실험 참가자 가운데 한명에서 심각한 질환이 발견돼 임상시험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진과 공동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며, 백신 후보에 대한 최종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해왔다.

이날 CNN방송 보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의 최근 임상시험 참가자 가운데 한명에게서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질환이 발견됐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이것은 임상시험에서 잠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질환이 발견될 때 발생하는 통상적인 조치”라면서 “임상시험 잠정 중단을 확인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질환이 발견될 수 있다”면서도 “이를 주의 깊게 점검하기 위해 독립적으로 조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임상시험 일정에 대한 잠재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사안에 대한 검토를 신속히 진행 중”이라면서 “우리는 임상시험 참가자들의 안전과 임상시험에서 가장 높은 행동 기준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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