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가구→리모델링, 주거공간 새 패러다임 창조
매출 10조, '주거환경 부문 세계 최강 기업' 도전

/사진=한샘

[포쓰저널=김유준 기자] ㈜한샘이 9일로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8일 한샘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주거 환경 개선을 통해 인류 발전에 공헌한다'는 창업 정신을 바탕으로 미래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주거환경 부분 세계 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디지털기술을 접목한 집과 도시 설계로 미래 주거환경을 위한 새로운 솔루션을 만들어 나간다는 포부다.

대조동에 위치한 한샘 최초 직매장./사진=한샘

1970년 7평 남짓한 매장과 비닐하우스 공장에서 출발한 한샘은 매출 2조원 규모의 종합 홈 인테리어 기업으로 성장했다.

재래식 부엌 시대에 현대식 입식 부엌의 보급을 앞당겼고, 부엌을 가사 노동의 공간에서 생활·여가의 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 

주부의 과중한 가사 노동을 덜어주자는 바람으로부터 시작한 한샘의 주방 사업은 부엌을 '가사 노동'이 아닌 '가족의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는데 일조했다.

1970년대 부엌 제품./사진=한샘

한샘은 1997년 부엌 회사에서 본격적인 가구 회사로 확장해 나가면서 '가구'가 아닌 '공간'을 팔기 시작했다.

이전까지의 업체들은 각각의 가구를 개별적으로 팔았지만 한샘은 소파와 장, 테이블을 모두 합친 '거실 상품'을 선보였다.

매장은 침실과 거실을 통째로 꾸며 놓으며 공간 전체를 패키지로 판매했다.

2000년대 본격적으로 뛰어든 주택 리모델링 시장에서는 인테리어 시공에 자동차 공정의 일관 생산 시스템을 적용하며 주거 공간 창출의 개념을 보다 구체화했다.

상담에서 설계, 시공, 애프터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일원화했고 부엌과 욕실, 창호, 마루, 도어 등을 한 데 묶어 규격화된 패키지 상품을 만들었다.

한샘 리하우스 패키지 상품./사진=한샘

한샘 리하우스 패키지 상품은 주거 편리성과 디자인 완성도는 물론 집 전체 공사 기간을 단축시키고 품질을 개선했다.

한국인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주기적으로 연구하고 이를 상품 개발에 적용해 살기 좋은 '주거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가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이라는 한샘의 기업 모토는 이런 주거 공간에 대한 철학이 담겨 있다.

가구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25년간 한샘을 이끈 최양하 한샘 전(前) 회장./사진=한샘

한샘은 주거공간과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철학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분야마다 국내 1위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1986년 부엌가구 부문 업계 1위, 가구 인테리어 시장은 1997년 사업 개시 후 4년만에 1위로 올라섰다.

2013년에는 가구 업계 최초로 매출 1조 클럽에 들어섰으며 2017년에는 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한샘은 부엌 1위에서 가구업계 1위, 인테리어 리모델링 1위로, 시장의 포화가 오고 변화가 필요한 시점마다 회사의 새로운 미래 비전과 신성장 동력을 창출해 냈다.

이러한 성과에는 시대를 앞선 경영 시스템 도입이 바탕이 됐다.

1999년에는 본사, 공장, 유통 채널, 시공요원을 전산으로 통합 관리하는 ERP시스템(전사적 자원관리)을 도입해 '3일 납기, 1일 시공'을 현실화 했다.

시공 좌석제 도입(전국 단위 항시 시공망 구축), 공급망 관리(SCM·생산 관리) 시스템, AS(애프터서비스) 통합 시스템 등을 통해 원가 절감과 품질·물류·디자인 혁신, 서비스 향상을 이뤄냈다.

현재는 대한민국 수백만 가구의 도면을 DB(데이터베이스)로 보유한 3D 설계 시스템 '홈플래너'가 상담과 동시에 고객이 꿈꾸는 주거 공간을 시현해주고 있다.

한샘 가상현실(VR) 모델하우스./사진=한샘

한샘은 50주년을 맞아 디지털 홈 인테리어 사업의 본격화를 통해 주거환경 부분 국내 최강 기업에서 이 분야 세계 최강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세워 놓고 있다.

먼저 리하우스 사업에 디지털 기술과 온라인 플랫폼을 결합해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한샘의 도전 기반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성공 모델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완성해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한샘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한샘은 이를 바탕으로 리모델링 사업에 가전과 IT 기술을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미래 주거환경에 대한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할 예정이다.

강승수 한샘 회장./사진=한샘

강승수 한샘 회장은 "지난 50년간 한샘은 고객의 주거 환경이 좀 더 나은 곳으로 바뀌어져 나가고 보다 행복한 삶을 영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며 "미래 50년은 스마트홈과 스마트시티를 통해 '주거 환경을 개선해 인류 발전에 공헌한다'는 창업 정신을 실현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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