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속도 롯데마트, 전환배치로 비자발적 퇴사 증가

서울구로·도봉점, 경기이천마장휴게소점 폐점
연내 5개 점포 등 올해 16개 점포 문닫아

오경선 승인 2020.09.04 18:46 의견 0
롯데마트 구로점./사진=연합.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롯데마트가 서울에서 처음으로 2개 점포를 폐점하는 등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 직원들이 고용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서울 구로점과 도봉점(빅마켓), 경기 이천 마장휴게소점 등 3개 점포의 영업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구로점과 도봉점은 11월30일, 마장휴게소점은 9월30일까지 영업한다.

롯데마트는 6월 신영통·양주·천안아산점, 7월 킨텍스·천안·의정부점 8월 금정·서현점 등 8개 점포 영업을 종료했다. 연내 5개 매장을 추가로 폐점하는 등 올해 16개 매장을 정리한다. 

롯데마트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125개 매장(2019년말 기준) 중 50여곳을 구조조정 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인력 재배치를 통해 점포 폐지에도 고용 유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롯데마트 노동조합은 직원들이 고용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롯데마트지부(노조)에 따르면 폐점 점포 인력 대부분이 인근 점포가 아닌 외곽 점포로 발령나면서 사실상 비자발적인 퇴사가 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7월 말 폐점한 빅마켓 킨텍스점의 경우 고양시 내 롯데마트 화정점, 고양점, 주엽점 등 3개 점포가 있지만 킨텍스점 근무 직원 중 인근 점포로 발령받은 직원은 한 명도 없었다”며 “최저임금보다 겨우 130원 더 받는 수준의 월급을 받는 직원들이 출퇴근 시간이 2~3시간 더 늘어나는 곳에서 근무하기는 어렵다. 일부 점포의 경우 폐점 후 재배치로 근무 인력 절반 가까이가 퇴사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반경 40km내외 인근 점포 발령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가까운 점포가 추가 인력을 받을 여력이 없는 경우 그보다 먼 거리의 점포로 인력 배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마트가 추가 폐점 예정인 점포를 직원들에게 충분히 미리 알리지 않는 점도 고용 불안 요소다. 

노조 관계자는 “직원들은 ‘깜깜이’로 있다가 회사가 폐점 직전 통보해 주면 그떄서야 관련 내용을 알게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폐점 1~2달 전 직원들에게 관련 내용을 알리고 점포 재배치 계획 등을 충분히 안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급격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롯데쇼핑은 올해 초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총 700여개 점포 중 30%에 달하는 200여개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는 내용을 담은 ‘2020년 운영전략’을 공개했다.

롯데쇼핑은 점포 구조조정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대규모 구조조정이 효과를 낼 수 있을 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점포 구조조정에 따른 매출 감소로 인해 상대적으로 고정비 부담이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정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인건비를 줄여야 한다.

오프라인 점포 위주의 롯데쇼핑 실적은 급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시장에 밀리며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매출액은 2017년 17조9260억원에서 2018년 17조8207억원, 2019년 17조6220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 2019년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4279억원으로 2017년(8010억원) 대비 46.58% 급감했다.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3억원까지 떨어졌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53억원 수준에 그쳤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8.48%, 81.95%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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