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조용병, KB 윤종규, 우리 손태승, 농협 김광수 등 靑전략회의 참석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을 비롯한 금융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 사업 추진에 속도감을 높이며 투자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정부가 2025년까지 민간금융에서 70조원을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와 기업에 투입하기로 한 데 발맞춘 조치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를 열고 “한국판 뉴딜의 성공은 민간의 투자가 활성화되고 국민이 역동적으로 참여할 때 가능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금융의 적극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을 비롯한 금융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비대면 방식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금융지주별로는 최소 10조원 이상의 투자 등 금융지원이 진행된다. 핵심 투자 영역은 디지털과 그린이다.

신한금융은 2019년부터 추진해온 ‘신한 네오(N.E.O)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판 뉴딜 정책에 적극 호응하기로 했다.

앞서 신한금융은 2023년까지 뉴딜 정책과 관련해 총 28조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대출 부문 26조8000억원, 직·간접 투자 1조7000억원 수준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추가적인 지원책은 협의를 거쳐 7일 발표할 예정”이라며 “앞서 발표한 금융 지원 규모보다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이번 회의를 통해 정부의 한국판 뉴딜 사업 10대 대표 과제 중 디지털 뉴딜 정책 관련 사업인 ▲데이터 댐 ▲지능형 정부 ▲스마트 의료 인프라에 1조원을 추가 투자해 총 10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KB금융은 7월 23일 ‘KB뉴딜·혁신금융협의회’를 통해 한국판 뉴딜 사업의 10대 대표 과제 중 ▲그린 스마트 스쿨 ▲국민안전 SOC(사회간접자본) 디지털화 ▲그린 리모델링 ▲그린 에너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등 5개 과제를 중점 지원 영역으로 선정하고 2025년까지 9조원의 지원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우리금융도 2025년까지 디지털 뉴딜(4조2000억원), 그린 뉴딜(4조7000억원), 안전망 강화(1조1000억원) 등 주요 사업별 분야에 총 10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디지털 뉴딜은 데이터·네트워크·AI(인공지능) 생태계 강화와 비대면 산업 육성에 중점을 뒀다. 그린 뉴딜은 ‘그린 뉴딜 투자플랫폼’을 신설해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마련한 지원책들은 연내 조기 착수가 가능한 사업부터 우선적으로 추진한다.

농협금융은 2025년까지 대출과 투자를 통해 총 13조8000억원 규모를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세부적으로는 스타트업 육성 및 농업분야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디지털 뉴딜 분야에 1조2000억원, 농촌 태양광 사업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 친환경 스마트팜 대출 확대 등 그린 뉴딜 분야에 12조원, 정보취약계층 디지털기기 보급 등 안전망 강화 분야에 6000억원 등이다.

하나금융도 한국판 뉴딜 사업 금융지원을 위해 디지털 뉴딜(1조4000억원), 그린 뉴딜(8조원), 안전망 강화(6000억원) 등 총 10조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한다.

또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여신 지원과 더불어 하나금융투자,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하나벤처스등 계열사를 통해 뉴딜 관련 펀드를 조성하는 등 직간접 투자에도 금융지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아울러 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여신금융협회·저축은행중앙회 등 6개 금융협회도 시중 자금을 한국판 뉴딜에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 협회는 필요시 공동 태스크포스(TF)를 통해 한국판 뉴딜이 빠른 시간 내에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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