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고(故) 김국환 소방장, 최봉석씨, 손성모씨가 LG의인상을 수상한다./사진=LG.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폭우로 물이 불어난 계곡에서 인명을 구조하다 순직한 순천소방서 소속 고(故) 김국환 소방장(29) 등 6명이 LG의인상을 수상한다.

LG복지재단은 고 김 소방장을 비롯해 최봉석(43)·손성모(37)씨, 육군 102기갑여단 박승현(24) 하사, 문명근(51)씨, 김균삼(47) 선장 등 폭우현장과 하천·바다에서 이웃의 생명을 구한 시민 등 6명에게 LG의인상을 전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김 소방장은 7월31일 전남 구례군 지리산 피아골 계곡에서 피서객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가장 먼저 현장에 출동했다.

피아골 계곡은 폭우로 거센 물살이 일고 있었지만, 김 소방장은 안전장구를 착용한 뒤 구조를 위해 망설임 없이 계곡으로 뛰어들었다.

필사적인 구조 작업 중 몸에 묶은 안전줄이 끊어지면서 급류에 휩쓸렸고, 18분 만에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안타깝게 순직했다.

고인은 2017년 119구조대원으로 임용된 뒤 3년간 1480회 사고현장에 출동해 540명을 구조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최봉석씨와 손성모씨는 8월8일 폭우로 전남 구례군 서시천 제방이 붕괴되면서 마을이 물에 잠기자 낚시보트를 이용해 고립된 주민 40여명을 구조했다.

전류에 감전이 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마을을 돌아다니며 고립돼 있던 아이와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 40여명의 주민을 구했다.

6시간이 넘는 구조 활동으로 손씨의 낚시 보트는 파손됐고, 자신들의 집과 공장도 모두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지만 이들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덤덤히 말했다.

육군 102기갑여단 박승현(24) 하사는 8월13일 삼척시 근덕면 하천에서 급류에 휩쓸린 피서객 두 명을 구조했다. 당시 휴가 중이던 박 하사는 맨몸으로 수심 약 3m 물 속으로 뛰어들어 이들을 구조한 뒤, 도착한 119구급대원에게 인계했다.

문명근(51)씨는 8월19일 울산광역시 북구 동천강에서 익사 위기의 초등학생을 구조했다.

문씨는 의식을 잃어가던 어린이 한 명을 먼저 구조해 심폐소생술을 했고, 현장에 도착한 119구조대원이 남은 아이를 구조했다. 두 어린이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균삼(47) 선장은 8월20일 새벽 전북 군산시 비응항에서 바다에 차량이 추락하는 것을 목격하고, 대형 탐조등을 켠 후 맨 몸으로 어두운 바다에 뛰어들어 바다에 잠긴 차량 안의 운전자를 구해냈다.

‘LG 의인상’은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라는 고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구광모 대표 취임 이후 수상 범위를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될 수 있는 선행과 봉사를 한 시민들까지 확대했다. 이번 수상자 6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LG 의인상 수상자는 모두 13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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