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 검찰 중간간부-평검사 하반기 인사
'검언유착' 의혹 한동훈과 육탄전 정진웅 승진
검찰 내 '쓴소리' 임은정, 서지현 검사 등은 제자리

윤석열 검찰총장./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하반기 검사인사에서 형사·공판부 검사들을 우대하는 방침을 세우며,특수·공안부 출신의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들은 대거 교체됐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27일 하반기 검사인사를 통해 차장·부장검사 등 검찰 중간간부와 평검사 689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서울중앙지검 1차장에는 김욱준(48·28기) 4차장, 2차장에는 최성필(52·28기) 의정부 지검장, 3차장에 구자현(50·29기) 법무부 대변인이 임명됐다.

검찰 직제가 개편되면서 4차장은 옛 특수부인 반부패수사부와 경제범죄형사부 등 직접수사 부서를 맡게 되며 권한이 커졌다. 형진휘(48·29기) 서울고검 검사가 4차장에 임명됐다.

채널A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수사하면서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과 육탄전을 벌였던 정진웅(52·29기) 서울중앙지검 형사 1부장은 우수형사부장으로 선정돼 광주지검 차장으로 승진했다.

법무부는 “검찰의 중심을 형사·공판부로 이동하기 위해 인권·민생 중심의 형사부 및 공판부 검사 등을 우대하겠다”며 “일선 형사·공판부에서 묵묵히 기본 업무를 충실히 수행한 우수형사부장, 우수인권감독관, 우수 고검·중경단 검사등을 적극 발탁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의 형사부 공판부 검사 우대 방침으로 그동안 검찰 요직을 꿰찼던 윤석열 총장 라인의 공안·특수통 검사들은 자연스럽게 외곽으로 밀려났다.

윤 총장과 함께 근무했던 검사들은 대거 지방으로 밀려났다.

'윤석열 라인 막내검사'로 불리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의혹을 수사 중이던 이복현(48·32기)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은 대전지검 형사3부장으로 전보됐다.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해 온 김태은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장은 대구지검 형사1부장으로 이동한다.

윤 총장과 함께 서울중앙지검 및 대검에서 일했던 △강백신(47·34기) 서울중앙지검 부부장은 통영지청 형사1부장으로 △박주성(42·32기) 부천지검 공판부장은 제주지검 형사2부장으로 △배문기 (47·32기)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장은 청주지검 형사2부장으로 각각 전보됐다.

직제개편을 통해 검찰총장 직속 조직의 힘도 빠지게 됐다.

비위와 첩보 수집을 담당하며 검찰총장의 귀역할을 하던 수사정보정책관은 조직이 대폭 축소됐다. 기존 차장검사급 1명과 부장검사급 2명이던 조직이 수사정보담당관 1명으로 줄었다. 손준성(46·29기) 수사정보정책관은 수사정보담당관으로 유임됐다.

황희석 변호사의 사임 이후 7개월간 공석이었던 법무부 인권국장엔 이상갑(53·연수원 28기) 변호사가 임용됐다. 대한변호사협회 한센병인권소위원회 위원, 대한변호사협회 일제피해자인권특별위원회 위원, 근로정신대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 공동대표 등을 지냈다.

여성검사로 검찰 내부서 쓴소리를 내온 임은정(연수원 30기) 울산지검 부장검사와  서지현(33기) 수원지검 성남지청 부부장검사 등이 승진하거나 요직에 중용될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이번 인사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진혜원(34기) 대구지검 검사는 서울동부지검으로 옮긴다. 제주지검 '영장회수' 사건으로 유명한 진 검사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 후 그와 팔짱을 낀 사진을 SNS에 올려 박 시장 폄훼에 항의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법무부는 이번 하반기 인사에서 ▲전문 공인검사 우대 ▲우수여성검사 핵심보직에 발탁 ▲인권감독관 확대에 역점을 뒀다고 밝혔다.   

앞서 법무부는 24일 검찰인사위원회에서 사법연수원 30기 이상 차장급은 수사·공판 상황을 고려해 유임하고 31기 이하 부장급은 가급적 필수보직기간(1년) 충족 여부를 고려해 인사를 최소화하기로 한 바 있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