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식, 부친 조양래 회장 성년후견인심판 절차 참여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한국테크놀로지그룹(구 한국타이어그룹)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에 이어 장남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도 아버지인 조양래 회장의 경영권 승계 결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조현식 부회장은 25일 법무법인 원을 통해 “현재 진행중인 (조양래 회장의) 성년후견심판 절차에 가족의 일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부회장 측은 성년후견심판 절차에 참여하는 이유에 대해 “조양래 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한 논란에 대해 법적인 절차내에서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객관적이고 명확한 판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강상태에 대한 법적인 판단을 받는 것은) 회장 본인과 한국테크놀로지 그룹, 주주 및 임직원등의 이익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조 부회장 측은 “현재 조 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해 주변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 그룹의 장래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며 “자신(조 부회장)역시 회장의 최근 결정들이 회장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제공된 사실과 다른 정보에 근거한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이 있다”며 조양래 회장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또 다른 분란을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의사결정은 유보되야 할 것”이라며 조양래 회장으로부터 사실상 경영권을 물려받은 조현범 사장의 움직임을 견제했다.

이에대해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측은 “7월말 회장님이 발표한 입장에서 더할 말이 없다”며 조현범 사장을 지지하는 조 회장의 결정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장녀인 조희경 이사장은 7월 30일 서울가정법원에 조양래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개시심판을 청구했다.

조 이사장 측은 “회장님이 건강한 상태로 자발적 의사가 결정이 가능한 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하다“며 조 회장의 정신건강 상태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조양래 회장은 다음날인 7월31일 입장문을 내어 ”조현범 사장에게 약 15년간 실질적으로 경영을 맡겨왔다. 그동안 좋은 성과를 만들어냈고 회사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미 전부터 최대주주로 점찍어 두었다“고 밝히며 둘째 아들에 대한 신임을 나타냈다.

자신의  건강상태 역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조양래 회장은 6월 시간외대량매매를 통해 조현범 사장에게 자신이 보유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를 모두 넘겼다.

조 회장의 지분을 인수한 조현범 사장은 지주사 지분 42.9%를 보유하게 되며 사실상 그룹의 지배권을 손에 넣게됐다.

조 사장의 지분은 형인 조현식 부회장(19.32%)과 누나 조희경 이사장(0.83%), 둘째누나 조희원씨(10.82%) 지분을 모두 합친 30.97%를 압도하고 있다.

한편, 조현범 사장은 하청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아 유흥비로 유용한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형 3년에 집행유예 4년, 추징금 6억1500만 원을 선고받았다.

현재 항소해 2심 재판을 받고 있다.

조 사장은 재판 도중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사업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현재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만 맡고 있다.

조 사장은 200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셋째 딸 이수인 씨와 결혼했다. 세간에는 'MB 사위'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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