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이틀째 300명 넘어...전국 17개 시도 동시다발 발생

 

[포쓰저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강화방안이 23일부터 전국으로 확대 시행된다. 그동안 서울, 경기도, 인천과 부산 등 일부 지역에서만 실시돼온 고위험시설 집합금지명령 등 방역강화 조치가 전국 모든 지역에 적용된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이틀 300명을 넘어서고, 발병 지역도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모두로 급속히 확산하는 양상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코로나19 위기 및 의사단체 집단휴진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코로나19의 전국적인 대규모 유행이 시작되는 기로라는 매우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내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국적으로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지금은 우리 모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사회 구성원이 힘을 모아 위기에 대응해야 할 때로, 우리에게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국민적 협조를 당부했다.

다만 "환자 발생 수와 집단감염 사례가 작아 방역적 필요성이 떨어지는 일부 지자체의 경우 2단계 거리두기의 조치를 강제보다는 권고 수준으로 완화해 시행할 것"이라며 강원도와 경북도를 그 예로 들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조짐이 보이자 16일부터 서울·경기에 한해 방역수위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19일부터는 인천까지 포함한 수도권 전체에 방역 강화 조치를 내렸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적용되는 2단계 사회적거리두기 조치는 현재 수도권에서 시행중인 조치와 동일하다. 다만 행정적인 준비와 현장 준비에 필요한 시간을 감안해 실제 단속은 1∼3일 정도의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2단계 사회적거리두기 하에서는 실내 50인 이상·실외 100인 이상 모임이 전면 금지된다.

유흥업소 등 감염 고위험시설 12종의 영업은 사실상 중단된다. 현재 고위험시설로 지정된 시설은 ▲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 ▲ 콜라텍 ▲ 단란주점 ▲ 감성주점 ▲ 헌팅포차 ▲ 노래연습장 ▲ 실내 스탠딩 공연장 ▲ 실내집단운동(격렬한 GX류) ▲ 뷔페 ▲ PC방 ▲ 직접판매홍보관 ▲ 대형학원(300인 이상) 등이다.

유통물류센터는 고위험시설이지만, 필수 산업시설임을 고려해 정부는 현재 운영 제한 조치에서 제외했다.

고위험시설 이외의 음식점, 목욕탕, 결혼식장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는 마스크 착용과 QR코드 기반의 전자출입 명부 도입 등 강화된 방역수칙을 의무적으로 준수해야 한다.

프로야구, 프로축구 등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해야 한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지역의 학교는 26일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비 발병 지역에서는 대면수업을 계속할 수 있지만, 등교 인원을 줄여야 한다.

그동안 수도권 중심이던 코로나19 확산세는 전국화되는 양상이 뚜렷해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32명으로 전날(324명)에 이어 이틀연속 300명을 넘어섰다.

신규 확진자는 제주 2명을 포함해 17개 광역자치단체 모두에서 발생했다.

서울 사랑제일교회 등을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확산하던 코로나19가 8·15 광화문 집회와 여름휴가, 각종 소모임 등을 고리로 전국적으로 퍼지는 양상이어서 '전국적 대유행의 문턱'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 장관은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집회 등에서 시작하는 2차, 3차의 연쇄 감염이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확산할 것이며, 자칫하면 지난 3월의 대구·경북과 같은 대규모 확산이 전개될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감염 확산이 가속화하면서 특히 수도권에선 병상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박 장관은 "수도권 중환자 치료 병상은 75개인데, 1주일 내로 30개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고 경증·무증상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도 오늘 문을 여는 경기도 교육연수원을 비롯해 다음 주까지 총 4곳을 추가 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