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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음에도 일부 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연합회가 18일 공시한 7월 기준 코픽스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연 0.81%로 6월 대비 0.08%p 하락했다. 6월 처음으로 0%대 진입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은행들은 7월 기준 코픽스를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반영하게 된다. 코픽스 변동에 따라 주담대 변동금리도 움직이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코픽스가 떨어졌음에도 일부 은행이 주담대 변동금리를 최고 0.08%p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뒤 각 은행별로 우대금리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산정되는 주담대 금리에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인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 구조로 정해지는데, 주담대 변동금리를 산출할 때 쓰는 가산금리는 업무원가, 리스크 관리비용, 신용 프리미엄 등으로 산출된다. 은행은 주기적으로 가산금리를 산출해 반영하고 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7월 16일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 하단이 연 1%대까지 내려갔던 NH농협은행의 경우 2.04~3.65%의 금리를 적용한다. 전날과 비교하면 0.08%p 낮지만, 6월 코픽스가 반영된 7월 16일보다 0.08%p 높다.

농협은행은 7월 16~30일에는 1.96~3.57%, 7월 31일~8월 18일에는 2.12~3.73%의 금리를 적용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3개월마다 시장금리와 조달비용 등을 반영해 원가를 조정한다”며 “이에 따라 가산금리가 올라갔고 7월 31일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도 이날 연 2.23~3.73%로 7월 16일 대비 0.02%p 올랐다. 국민은행은 7월 16~30일에는 2.21~3.71%, 7월 31일~8월 18일에는 2.31~3.81%의 금리를 적용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신규 코픽스 금리와 신 잔액 코픽스 금리의 균형 유지를 위해 6개월마다 변동되는 신규 코픽스 금리의 상품이율을 조정한 것”이라며 “이번 금리조정은 신규로 취급하는 주담대에 한해 적용하는 것으로 기존 대출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연 2.30~3.90%를 적용한다. 이는 전날보다 0.08%p, 7월 16일 보다 0.06%p 낮은 금리로 코픽스 하락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주택대출 변동금리를 매일 산출하고 있으며, 하루만에 금리 변동은 없었다. 신한은행은 2.31~3.56%, 하나은행은 2.48~3.78%다.

2020년 7월 기준 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자료=은행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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