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확진 134명으로 급증...전 "바이러스 테러 당했다"
신도들 광화문집회 참석 가능성...서울시 "방역 협조해 달라" 촉구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 수도권에 코로나19 대유행 비상이 걸린 가운데 15일 광화문광장 등 서울 도심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가 추가 확산의 기폭제 구실을 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과 함께 이날 보수단체 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목사가 이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신도에게선 확진자 급증했다.

전 목사는 '외부에서 바이러스 테러를 당했다'는 주장을 했다.

경찰은 29명 규모의 전담 수사팀을 편성, 이날 불법 집회 관련자들에 대한 형사처벌 수순에 들어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서울시의 집회금지 명령 및 법원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불법집회를 강행한 집회 주최자들에 대해 신속히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집회 주최자들에게 즉시 출석 요구를 하는 한편 채증 자료를 분석해 불법행위에 가담한 참가자들도 엄정 처벌하겠다"면서 "어느 단체를 특정하기보다는 오늘 집회를 진행한 모든 단체를 수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불법 집회를 연 단체들에는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위반, 형법상 일반교통방해죄,  감염병예방및관리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가 적용된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보수단체 '일파만파'가 100명 규모로 신고한 동화면세점 앞 집회에는 사랑제일교회 신도 등이 합류하면서 5천명 이상이 참석했다.

민경욱 전 의원이 주도한 4·15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의 을지로입구 집회에는 오후 2시경 3천명이 넘는 참가자가 모였다.

서울시와 법원에서 금지명령을 받은 여타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이 이들 집회에 우회 참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노총도 이날 오후 3시 금지명령을 어기고 종로 보신각 인근에서 8·15 전국노동자대회를 강행했다. 2천명 정도가 참석했다.

앞서 10여개 단체가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진행하겠다고 신청했지만 서울시는 감염병 확산 가능성을 근거로 금지명령을 내렸다. 

이후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통해 보수단체 '일파만파'와 '4·15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 등 2개 단체 집회만 개최 허가를 얻었다.

특히 우려를 키우는 건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다.

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전날까지 59명이었으나, 이날 오후 2시 기준 134명으로 급증했다. 이 중 서울시 거주자가 92명이고 경기도, 인천, 충남 등 거주자도 있다.

서울시는 이 교회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9일(일요일)의 경우 우천으로 실내 밀집도가 높아져 예배 시 신도들 간의 거리가 1m 이내로 매우 가까웠음을 확인했고 이런 상태로 찬송가를 부르는 행위가 위험요인으로 작용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 교회 교인과 방문자 4053명에게 안전안내 문자를 발송하는 한편 전날 진단검사 이행 명령을 발동했다.

당국은 사랑제일교회로부터 7∼13일 방문자 명단을 제출받아 시·도별 진단검사 대상자를 분류하고 있으나 교회 측은 전 목사를 명단에서 제외한 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신천지교회 이만희 총회장(구속기소)도 같은 혐의를 적용받았다. 

/크리스천투데이 캡처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전 목사는 전날 이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의 교회가 외부로부터 바이러스 테러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영상을 분석하고 있는 중인데, 우리가 걸릴 수가 없다”며 “우리는 집회 참석할 때마다 전부 1:1로 검진했고, 지금까지도 안 걸렸는데, 이건 분명히 이건 외부 바이러스 테러 온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외부 바이러스 테러 주장의 근거는 내놓지 못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사랑제일교회의 경우 교회 목사가 소속 신도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못하게 했다는 언론 보도까지 있다"며 방역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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