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뉴스=곽한빈 기자] 최근 수 년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조금씩 옮겨가는 소비 패턴에 소매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이런 흐름이 가속되면서 폐점하는 오프라인 매장이 늘고 있다. 

10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김동그라미 미국 뉴욕무역관은 '코로나19로 美 오프라인 소매점 철수 가속화'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매기업들이 소비자 경험을 강화를 위해 진행해 온 옴니채널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1~7월 철수매장 및 개점매장 수./주 : 1월 1일~7월 10일 기준. 자료= 월 스트리트 저널/코트라

김 무역관이 리서치업체 코어사이트 리서치(Coresight Research) 보고서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올해는 작년에 폐점한 9832개의 소매점의 배 이상인 2만5000여 개의 소매점이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됐다.

코어사이트 리서치는 이런 흐름의 이유를 크게 3가지로 분석했다. 셧다운과 같은 감염 최소화 노력에 의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소비 패턴의 변화, 일자리 감소와 무급휴직에 의한 소비심리 감소, 그리고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이전부터 경영난에 시달려온 기업들이 파산신청을 하면서 줄줄이 폐점한 것이다.

가장 많은 매장이 폐점한 가정용 가구 업계는 7월 10일까지 총 1459개 매장이 폐점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데믹으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스쿨이 활성화되며 가정용 가구 수요가 증가하여 온라인 가구점의 매출은 크게 증가했다. 

의류 소매업체와 백화점의 경우 D2C 브랜드들의 활약과 신규 온라인 쇼핑몰의 등장, 쇼핑몰 이용객 감소 등으로 감소하던 매출에 더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고 파산하거나 일부 점포를 폐점했다.

하지만 모든 소매 매장이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하는 것은 아니다. 할인 매장이나 달러 스토어의 경우 오히려 매장을 늘리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대표적인 예로 의류·잡화·주방용품·홈데코 등을 할인가에 판매하는 TJ맥스가 있다.  TJ맥스는 다양하고 저렴한 물건들을 직접 구경하며 고객이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경험을 주는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며 매장을 50개 늘렸다. 이와 비슷하게 달러스토어와 할인매장도 1575개 개점하며 여타 소매업채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오프라인 매장 쇼핑은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 쉽게 회복되지 않을 치명상으로 보인다.

퍼스트인사이트(First Insight)가 지난 7월 10일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2%가 쇼핑몰에 방문하는 것이 안전하지 못하거나 매우 안전하지 못하게 느껴진다고 답했다. 물리적 접촉이 많은 뷰티와 의류 품목의 경우 더 많은 비율이 오프라인 쇼핑을 위험하게 느꼈다. 설문에 참여한 여성의 80%가 메이크업과 뷰티 제품을 매장에서 체험하는 것이 안전하게 여겨지지 않는다고 답했고, 의류매장 탈의실과 신발을 신어보는 것을 안전하기 않게 느끼고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각각 68%와 61%였다.

경제와 사회가 코로나19로 인해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미국 진출 및 진출 희망기업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파악하고 품목별로 선호하는 소비채널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더욱 커졌다.

김 무역관은 "전염병 공포 확산으로 인해 장기화할 수 있는 현 상황에 맞춰 기업들이 소비자 경험 강화를 위해 진행해온 옴니채널 등의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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