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호 태풍 '장미' 상륙, 또 '물폭탄' 비상...사망·실종 42명, 이재민 6천명

김현주 승인 2020.08.10 00:17 | 최종 수정 2020.08.10 06:42 의견 1
서울 전역 및 수도권에 호우경보가 발령된 9일 경기도 하남시 팔당댐에서 시민들이 댐에서 방류되는 물을 바라보고 있다.


[포쓰저널] 수도권과 중부·남부 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지난 1일 이후 9일까지 전체 전체 사망·실종자가 모두 42명으로 늘어나는 등 피해가 계속 커지고 있다.

이재민은 6000명에 달하고 농경지 9300여㏊가 물에 잠겼다. 시설피해도 1만3000여 건이 보고됐다.

설상가상으로 제5호 태풍 '장미'가 남해안을 향해 북상하고 있어 수해 복구와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한 대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전남 남해안과 경남, 제주도 남부와 산지, 지리산 일대에는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집계(오후 7시 30분 기준)에 따르면 9일째 이어진 장맛비로 인한 전체 사망자는 31명, 실종자는 11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8명이다.

’이재민과 일시 대피 인원은 1만5000여명에 달했다.

이재민은 11개 시·도에서 3489세대 597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617명이 친인척 집이나 체육관, 경로당, 마을회관 등에 머물고 있다. 일시 대피 인원은 4159세대 8867명으로, 이 중 2741명이 아직 귀가하지 못했다.

소방당국이 1일 이후 구조·대피시킨 인원은 2018명으로 집계됐다.

시설피해는 8일간 모두 1만3372건이 보고됐다. 이중 공공시설은 7189건, 사유시설이 5979건이다. 농경지 피해면적은 2만3202㏊에 달한다.

시설피해 1만3372건 가운데 65.9%에 해당하는 8811건에 대해서는 응급복구가 이뤄졌다.

9일 오후 경남 하동군 화개면 탑리 화개장터에 침수 피해 물품이 놓여 있다.
화개장터는 전날 400㎜ 이상 폭우가 내려 마을이 침수됐다.


통제된 도로는 모두 128곳으로 늘었다. 토사 유출로 광주-대구, 순천-완주, 호남선 등 곳곳에서 차량 통행이 차단됐다.

철도는 충북선·태백선·영동선·경전선·광주선·장항선 등 6개 노선에서 열차 운행이 전면 또는 일부 중단됐다.

광주공항은 전날 활주로가 침수되면서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했으나 이날 오전 6시 40분부터 운항이 재개됐다.

무등산·지리산·한려수도·경주 등 21개 국립공원 607개 탐방로와 전북·부산·광주 등의 지하차도 33곳, 경기·경남·전북 등의 둔치 주차장 196곳도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일 오전 집중호우로 침수된 경남 합천군 건태마을에서 소 한 마리가 호수처럼 변한 마을을 돌아다니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제5호 태풍 '장미'가 남해안을 향해 북상하고 있다. 10일 오전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오후 중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남 남해안과 경남, 제주도 남부와 산지, 지리산 일대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제5호 태풍 '장미'의 발달과 이동 경로, 이동속도에 따라 강수와 강풍지역 등이 달라질 수 있다"며 예보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10일 0시를 기해 제주도 산지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기상청은 오후 9시 현재 소강상태인 비가 10일 오전 6시부터 다시 시작돼 11일까지 100∼200㎜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서울·경기 북부와 강원영서 북부에도 이날 새벽까지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

9일부터 1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 남부지방, 제주도, 서해5도 100~200mm, 서울·경기북부, 강원영서북부, 전남남해안, 경남, 제주도(남부와 산지), 지리산 부근 300mm 이상, 울릉도·독도 20~60mm이다.

강원 남부와 충청 내륙, 경상도, 전라도(서해안 제외)에는 초속 10∼20m, 순간최대풍속 초속 25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것으로 예보됐다. 입간판이나 비닐하우스 등 야외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

9일 오후 10시 기준 태풍 '장미' 이동경로. /자료=기상청


기상청은 "태풍이 10일 새벽까지 29도 이상의 고수온 해역을 지나면서 더 발달하기 좋은 환경이 갖춰져 있긴 하지만, 중상층 대기에서는 태풍 주변으로 건조한 공기가 분포하기 때문에 급격히 발달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현재 태풍의 세력이 매우 약하기 때문에 저기압으로 약화하는 시점이 빨라질 가능성이 있으며 기압계의 변화 상황에 따라 이동경로, 속도, 상륙지역이 매우 유동적"이라고 덧붙였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집중호우 피해와 관련, "응급 복구와 구호 관련 (재정)소요는 각 부처의 재난대책비, 이·전용 등 기정예산을 우선 활용해 적시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재부 1·2차관과 실·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집중호우 피해 긴급점검회의'를 열어 전국적인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와 산사태 추가 피해 상황을 보고 받고, 필요한 재원 조치를 논의했다.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규모가 커지면서 정치권에선 '4차 추경' 편성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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