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전경.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신한은행이 판매한 아름드리자산운용의 사모펀드가 원금 전액 손실 위기를 맞았다. 투자금 환매가 지연된 데다, 현지 보험사마저 지급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아름드리 무역금융펀드 7호’와 관련해 현지 보험사로부터 투자금 전액에 대해 지급 불가 판정을 통보받았다. 사유는 원매자의 사기 및 기망 혐의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5월 만기 1년, 최소가입금액 3억원 조건으로 아름드리 무역금융펀드 7호와 9호를 각각 240억원, 230억원 어치 팔았다.

그중 7호 펀드는 싱가포르 소재 원자재 무역업체인 아그리트레이드 인터내셔널(AIPL)이 제품 구매자에게 받을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설계됐다.

투자자 자금은 매출채권을 담보로 특수목적법인(SPC)이 확정금리채권에 들어간다. 세전 기준 수익률은 연 3.7%였다.

해당 회사가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을 선언하면서 2월부터 일부 만기가 도래한 매출채권이 회수되지 않은 상황이다.

아름드리 자산운용은 환매 지연 시점부터 보험금 청구 절차를 진행했다. 그러나 중국 현지 보험사는 해당 사안을 확인하면서 ‘AIPL과 제품 구매자 간의 실제 거래가 이뤄졌다고 판단하기 힘든 정황이 존재한다’면서 지급 불가 판정을 내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사기라는 것은 보험사의 판단일 뿐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 “손실 가능성이 생긴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 현지 법무법인을 선임해 자금 회수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11일 이 같은 내용을 고객들에게 안내할 예정이다. 다만 신한은행이 해당 펀드를 판매할 때 투자위험에 대해 ‘보험사가 100% 최종보상’한다고 강조한 점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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