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삼성생명이 판매한 사모펀드 상품이 최근 수백억원대 환매가 연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금 거래 관련 무역금융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금융상품이다. 규모는 500억원대에 달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발행사인 NH투자증권은 7월 30일 삼성생명 등 판매사에 ‘유니버셜 인컴 빌더 펀드 링크드 파생결합증권(DLS)’의 환매를 2021년 5월 14일로 미룬다고 통보했다.

해당 펀드는 시리즈 상품으로 지난해 4~12월 1800억원 어치 판매됐다.

3차 펀드까지 약 1200억원 어치는 이미 만기일이 도래해 정상적으로 환매가 완료된 상태다.

문제가 된 것은 지난해 11월과 12월에 판매된 4차, 5차 펀드다. 각각 6월 8일, 7월 16일이 만기일이었다.

당초 4차 만기일에 대해서만 7월 31일로 한 차례 만기 연장을 했다가 이번에 또 만기를 맞추지 못하게되면서 연기된 것이다.

환매 연기가 통보된 펀드 규모는 총 614억원으로, 삼성생명(534억원) 팬매분이 대부분이다.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도 각각 50억원, 30억원을 팔았다.

이 펀드는 홍콩에서 금 실물을 거래하는 무역업체에 신용장 개설을 위한 단기자금 대출을 제공하고 연 4% 수준의 이자 이익을 얻는 구조로 설계됐다.

홍콩 자산운용사인 웰스 매니지먼트 그룹(WMG)이 운용을 맡았다.

상품을 설계한 건 홍콩 투자 자문사 유니버스아시아매니지먼트(UAM)다. NH투자증권이 해당 펀드를 기초로 한 DLS를 발행했고, 삼성생명 신탁 채널을 통해 주로 판매됐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발행사인 NH투자증권으로부터 ‘코로나19 여파로 금 관련 실물거래에 차질이 생기면서 환매가 늦춰지고 있으며 내년 5월까지 분할상환하겠다’고 안내받았다”며 “현재 추가적인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고 현지 사정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확인되는 대로 고객들에게 안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관계자는 “발행사로서 문제 해결을 지원하기 위해 홍콩 현지 운용사에 상환 지연 사유를 파악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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